▲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북극 국제종자저장고 입구 모습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 불리는 북극 국제종자저장고(Global Seed Vault)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수리를 받는다. 지난해 침수 피해에 따른 대책으로 입구를 비롯해 보강공사를 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지는 노르웨이 정부가 성명을 통해 국제종자저장고를 “어떠한 경우에도 안전한(failsafe)”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440만 달러(약 49억 6760만원) 규모의 보강 공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종자저장고(Global Seed Vault)는 인류의 생명줄인 종자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지난 2008년 북극의 영구 동토층인 스발바르 섬에 마련한 시설이다.

해발 130m 높이의 땅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 시설은 총 450만종의 씨앗 25억 개를 보관할 수 있으며, 현재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90만종의 곡물 씨앗이 보관돼 있다.

저장고는 총 900만달러를 들여 건설했으며, 당초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더라도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지난해 지구 온난화로 인근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터널 입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침수피해로 인해 저장된 종자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방수 공사와 배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 국제종자저장고의 내부모습(사진=GSV 홈페이지)

헤게 뇨 아심(Hege Njaa Aschim) 국제종자저장고 대변인은 “저장고는 영구 동토층에 지어졌기 때문에 현재처럼 건설하더라도 안전상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건설당시 방심함을 인정했다. 이어 “160만 달러(약 18억원)를 들여 터널 접근로 보강 공사부터 진행할 예정이며 총 440만 달러를 투자해 저장고의 안전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히며, 안전성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영구 동토층을 녹인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인근 변전소는 이미 터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을 완료했고, 이번 공사로 배수로를 비롯힌 터널 입구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향후 침수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종자들은 안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제종자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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