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논란 끝내고 영화를 즐길 수 있기를...”

영화 ‘옥자’ 기자 간담회 한·미 출연배우 총출동…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 텍스트
기사입력 2017.06.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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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_DSC0716.jpg▲ 14일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영화 '옥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14일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렸다. 봉준호 감독, 배우 안서현, 틸다 스윈튼, 변희봉, 다니엘 헨셜,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 국내외 출연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영화 <옥자>에 대한 논란은 물론이고 연기하고 만든 사람들이 각자의 견해를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그만큼 <옥자>는 영화 내외적으로 얘깃거리가 풍성한 복합적 텍스트임은 분명하다.

영화 내적인 얘기에 앞서, 봉준호 감독은 현재 국내에서도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국내 극장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3주의 홀드백(영화의 극장 상영과 TV나 VOD등 다른 매체로 서비스되기까지의 시간)을 요구하고 냇플릭스는 온라인과 극장 동시 개봉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기변환__DSC0777.jpg▲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미자 역의 안서현 배우와 봉준호 감독.
 
 

봉 감독은 양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영화적 욕심 때문이다. 영화를 제작하기 전부터 냇플릭스 측에 극장에서도 상영하고 싶다는 제 바람을 얘기했었다. 칸에서도 옥자 때문에 새로운 규칙이 생겼는데 규칙보다 영화가 먼저 도착하는 시간 차이 때문에 생긴 혼란이라고 생각한다. 옥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옥자는 여러 나라들이 참여해 만든 다국적 영화다. 한국인 감독과 이를 연기해야 하는 여러 나라(미국인이라도 출신지가 다른 점을 감안)의 배우들, 스탭들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의도하는 바와 다르게 의미가 손실될 수 있다.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 하는 외국 관객들이 한국인들이 보면 의미 있을 장면을 그냥 지나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문제에 대해 봉 감독은 “어떤 철학적 관점을 가지고 문화를 믹스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국적 대기업 미란도와 산골 소녀 미자와 옥자의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미 세상은 문화적으로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섞여 있다. 영화 제작 과정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참고로 다음 작품은 100% 한국어 영화가 될 것”이라며 차기작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영화 <옥자>를 보면서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각자 관점에 따라서  ‘글로벌 식량난’, ‘자연과 우리의 관계’, ‘경이로운 매혹’ 등 다양한 주제를 얘기할 수 있다.

크기변환__DSC0726-2.jpg▲ 동물 보호 동체 회원 블론드 역할의 다니엘 헨셜.
 

동물 보호 단체 회원 블론드 역을 맡은 다니엘 헨셜은 “세상에는 어두운 곳이 많은데 사람들이 어둠보다는 빛을 선택하기를 <옥자>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자 역의 안서현은 “영화를 찍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편집 과정을 보면서 이 영화가 전 지구적인 식량난을 다루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크기변환__DSC0723-2.jpg▲ 미자 역의 안서현.
 
크기변환__DSC0719-2.jpg▲ 다국적 식품 가공 대기업 미란도의 CEO 루시 미란도 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
 

다국적 식품 대기업 미란도의 CEO 루시 미란도 역의 틸다 스윈튼은 “일종의 성장영화로 봐도 될 것이다.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한다. 영화에서 미자와 옥자만이 진정한 자아를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크기변환__DSC0730.jpg▲ 동물 보호 단체 회원 케이 역의 스티븐 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동물 보호 단체 회원인 케이 역의 스티븐 연은 “<옥자>는 저에게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상기시켜주는 영화다. 옥자처럼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동물일지라도 존중할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식량으로만 생각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고 의견을 밝혔다.

크기변환__DSC0727-2.jpg▲미란도의 중역 프랑크 도슨 역을 맡은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는 “하나의 장미덤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장미들이 피어나듯이 <옥자>를 통해 관객들은 다양한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제 경우에는 미자가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며 세상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어떤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우리나 동물이나 모두에게 피로한 세상이다. 그래도 어느 쪽이든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미자의 옥자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많은 것들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옥자>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미자, 옥자 그리고 거대 기업의 CEO인 루시 미란도 모두 여자로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녀의 몸으로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고 옥자도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소년들이 강했을 때 보다 소녀들이 강했을 때 더 아름답게 느끼는 것 같다”며 “특별히 여성적 관점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것은 영화 <옥자>의 미학적 측면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틸다 스윈튼은 “패미니즘을 논하지 않더라도 여성이 중심에 있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영화의 중심에는 늘 여성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봉준호 감독의 마지막 인사로 “논란이 하루빨리 끝나고 영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옥자>의 상영관 확보 현황은 13일 현재까지 전국 7개 극장에서 개봉이 확정된 상태다. 배급을 맡은 NEW 측은 개봉 1주일 전까지 멀티플레스를 포함한 전국 극장들과 협의를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상영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 <옥자>는 오는 29일 국내 극장 개봉과 함께 전 세계 190여 개 국에 동시 스트리밍 서비스 될 예정이다.

크기변환__DSC0873-2.jpg▲ 포토월 앞에 선 틸자 스윈트의 놀라운 비율.
 
크기변환__DSC0879.jpg▲ 기품있는 분위기의 틸다 스윈튼.
 
크기변환__DSC0898.jpg▲ 산골 소녀 미자의 깜찍한 모습.
 
크기변환__DSC0908.jpg▲ 기자간담회 마치고 퇴장하는 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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