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수상태로 고향 신시네티에 도착한 오토웜비어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 북한에 억류된지 17개월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웜비어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오토웜비어는 작년 북한 관광 중에 한 호텔에서 정치적 선전물을 훔쳐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약 1년 간 북한은 웜비어의 존재를 공개하지않았으며 북미 사이의 교섭관계를 맡은 스웨덴 영사관 관계자들의 계속된 면담요청도 거절해왔다. 하지만 지난 달 초부터 북미 당국간 비밀리에 진행된 노르웨이 오슬로 반관반미 회의에서 북한 억류 미국인 4명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었고 북한은 웜비어가 현재 혼수상태라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윤 대표에게 웜비어 석방을 위해 방북 준비와 북한에 대한 웜비어 접견 요구, 웜비어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석방을 요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웜비어의 석방 대가를 요구했으나 윤 대표는 건강상태를 고려해 무조건 즉각 풀어줘야한다고 대응했고 '인도적 이유'를 들어 석방에 성공했다.


그간 웜비어의 상태나 상황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함구해왔던 북한이 전격 석방을 허가한 것은 자국에서 사망할 가능성을 두고 북미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라는 풀이다.


미국 CNN방송은 "웜비어가 북한에서 사망했다면 북한의 협상력이 약해지고 미국의 보복을 촉발했을 것"이라며 "북한의 석방을 허가한 것은 인도주의적이고 선의의 제스처로 포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웜비어는 현지시간으로 13일 고향 신시내티에 혼수상태로 윤 대표를 포함한 의료진과 함께 귀국한 가운데 북한 억류기간동안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정보보고를 미 행정부가 입수하면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3월 이루어진 재판 이후 웜비어가 '보톨리누스 중독증'이라는 식중독에 걸렸으며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한 바 있으며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보톨리누스중독증은 혼수상태와 큰 관련이 없고 웜비어가 정말 그 병에 걸렸는지도 확실하지않다"며 수면제 복용이 혼수상태로 이어진 것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웜비어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의문점과 각 계 반응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은 슬픔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웜비어가 다니던 버지니아대 테리사 설리번 총장은 "웜비어의 복귀소식을 듣고 안도했는데 혼수상태라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슬프로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도 매체를 통해 "북한이 구타로 웜비어를 죽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버림받은 정권에 의해 받은 고통과 공포에 웜비어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온 세상이 알기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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