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룡 "신문에 김정은 사진.. 흙 묻어 구속"

▲ 법정으로 들어서는 오토 웜비어(가운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작년 초 북한에 억류돼 구금됐다가 '반송장'이 되어 송환된 뒤 끝내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노동신문으로 자신의 구두를 쌌다가 변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3일 일본 교도(共同)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대표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웜비어가 출국하려는 날 호텔 방에서 짐을 정리하면서 구두를 노동신문에 쌌는데 여기에 김정은 사진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에 흙이 묻어 있었고 때문에 웜비어가 구속됐다고 들었다"며 "북한 통치환경을 이해하지 못해 노동신문으로 구두를 싸는 게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소집돼 소위 '1호 작품(김일성~김정은 그림, 초상화, 조형물 등)' 청소에 동원될 정도로 '백두혈통'이 '신성시'되고 있다. 김일성~김정은 관련 작품을 화재현장에서 꺼내올 경우 큰 훈장이 수여될 정도다.


최 대표 증언대로라면 웜비어는 단지 '신문에 구두를 싼 죄'로 살해당한 셈이 된다. 웜비어 시신을 살펴본 미국 측 의료진은 식중독이 아닌 혈류공급 차단 상태에서의 뇌조직 파괴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웜비어가 혼수상태에 빠진지 1년이 넘도록 이를 은폐했다.


최성룡 대표는 부친이 납북된 후 납북 진상규명 활동을 전개해왔다. 북한에 다수 정보원을 둘 정도로 정보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민간에서의 대북 정보수집은 통상 중국 등 제3국에 나온 북한인 포섭을 기반으로 시작해 위성전화, USB 반입 등을 통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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