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허정무 감독 고사, 신태용 감독 급부상

▲ 김호곤 신임 기술위원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성적부진으로 해임된 울리 슈틸리케 전 국가대표 감독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허정무 한국프로 축구 연맹 부총재가 감독직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신태용(47)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은 새로운 기술위원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7월 4일 소집되는 기술위원회에서 새 대표팀 감독 선임을 결정지을 예정이다. 차기 대표팀 감독은 기술위 회의를 거쳐 김호곤 위원장이 선발·추천한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협회 회장단의 의중도 새 감독 결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가장 유력했던 후보는 단연 허정무 부총재.


허정무 부총재가 유력했던 이유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경력, 그리고 같이 호흡을 맞췄던 현 대표팀의 정해성(59) 코치, 설기현(38) 코치 등 코치진과 호흡이 맞는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새로 기술위원회 수장에 오른 김호곤 위원장이 새 감독의 조건으로 '소통'을 강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 기술위원장은 “월드컵에서는 '경험'보다 선수들과 소통에 강한 '젊은 감각'에 더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런 기술위원장의 직접적인 언급 속에 허정무 부총재는 결국 감독직을 고사할 뜻을 내보였다.

지난 2일 허 부총재는 프로축구 FC서울-전북 경기를 관전하면서 "젊은 지도자 중에서 좋은 분들이 많지 않으냐"면서 손을 가로저었다. 후배들에게 대표팀 감독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


허 부총재의 고사에 따라 현재 젊은 감독들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는데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서울 감독이 후보군이다. 신 감독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데다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슈틸리케 전 감독을 대표팀에서 보좌한 경험까지 있다. 거기에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주축 선수들과 여러 차례 코치로 지도한 적이 있어서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


최용수 감독 역시 90년대 국가대표 에이스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은퇴 후 프로구단 감독으로 많은 우승 경험을 쌓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 감독은 클럽에서의 경력은 화려하지만 한 번도 대표팀의 코치를 맡은 적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줄곧 지적되어 왔다. 최근 중국리그에서의 감독직도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것도 최 감독의 약점으로 작용했다.


과연 어떤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앉아,위기의 대표팀을 월드컵으로 이끌어 나갈지 축구 애호가들의 이목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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