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 정기 세일 기간과 겹쳐! 중국 사드 보복 여전! 결과는?

▲ 서울시는 지난 5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서울관광설명회에서 서울썸머세일를 현지인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서울시는 지난 5월 23일부터 외국인 대상 쇼핑‧관광 축제인 ‘2017 서울썸머세일’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진행 예정으로 이제 행사 중‧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본 행사는 서울시 주최로 2011년부터 진행돼 왔다. 일반적으로 7월 한 달 동안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든 점을 감안해 행사 기간을 70일로 대폭 늘여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서울 전역에서 행사에 참여한 133개 업체 1486개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상품 구매 금액의 최대 8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각 업체별로 상품권 등 각종 사은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숙박, 문화‧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패션‧뷰티, 의료관광, 쇼핑, 기타 등 7개 부문에 걸쳐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대형 쇼핑몰, 주요 패션 및 뷰티 매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 서울시는 이동형 홍보부스를 통해 대대적인 서울썸머세일 홍보에 나섰다. 사진=서울시 제공.


본 기자가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관광 지역인 명동 일대를 돌아다녀 보니 행사에 대한 거리 안내가 눈에 띄지 않았다. 6월 말까지만 해도 가로등 베너를 확인 할 수 있었는데 행사가 벌써 끝났나라는 의구심이 일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안에 들어가 봐도 에스컬레이터 한 편에 안내 조그마하게 팜플릿이 구비돼 있을 뿐이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마침 지난달 29일부터 주요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 세일에 들어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안내가 눈에 띄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여름 정기 세일을 알리는 대형 베너(왼쪽)와 에스컬레이터 옆에 다른 행사 안내 브로셔들과 함께 꽂혀있는 서울썸머세일 브로셔.


롯데백화점 본점 9층 담당 매니저에게 문의해 보니 “서울썸머세일 안내 전단이나 브로셔를 가지고 문의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게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안내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던 차에 의외의 대답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담당자는 전화 통화에서 “브로셔를 층별로 비치하고 LED 광고 모니터에도 안내가 계속 나가고 있다. 다른 행사 안내도 같이 LED 광고 모니터에서 안내되다 보니 서울썸머세일 안내의 노출 빈도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의 매출은 지난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5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서울관광설명회를 여는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썸머세일 기간 중에도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도 세웠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도 현재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 등에 홍보 페이지를 운영화고 있으며 인터넷에도 외국어 전용 안내 홈페이지(http://sale.visitseoul.net)도 개설해 놨다.


▲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여름 정시 세일을 확실히 알리는 고정 광고판.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매장 상인들이 서울썸머세일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고마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리나 행사장 등에서 안내가 너무 눈에 안 띄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거리 가로등 베너 같은 경우에는 설치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 최근 그 기간이 만료돼 일단 철거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참가업체 담당자들과 직접 판매를 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도 실시했고 모니터 기간도 정해 공무원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 상황을 체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서울썸머세일이 진행 중이고 매출에 대한 통계가 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대폭 행사 기간도 늘이고 참가 업체도 늘었지만 지난해에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예상 된다.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 세일 기간과 맞불려 있고 여전히 가장 큰 장애물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에스컬레이터 옆에 비치된 붉은 색 서울썸머세일 브로셔.


정부가 쇼핑‧관광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서울썸머세일이다. 이런 행사를 통해 주최하는 정부나 참여하는 기업들이나 기대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경우에는 참가업체들은 기대만큼 큰 매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분위기였다. 반면에 정부는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와 기업의 엇갈리는 해석을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드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다. 지난해 7월 8일 ‘사드 주한미군 배치 결정’ 발표 이후 거의 1년여 가까이 쇼핑‧관광업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가시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서울썸머세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28일부터 ‘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도 시작된다. 주최 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전통시장, 프랜차이즈기업, 외식업, 소상공인 등 대대적으로 참여 대상 업체들의 폭도 넓혔다.


이 두 행사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첫 번째 맞이하는 대표적인 두 개의 대한민국 쇼핑·관광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와 기업 사이의 신뢰 관계가 우선적으로 구축돼야 서울썸머세일도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