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택시운전사'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가진 포토타임에서 주역인 (왼쪽부터) 류준열, 송강호, 유해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 “중2때 아침에 라디오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던 기억이 있다. 많은 분들의 고귀한 진정성과 당시 몰랐던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연기에 드러나길 바랐다”


5‧18광주민주화항쟁을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한 배우 송강호의 말이다.


▲ 송강호


10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택시운전사’ 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그리고 장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택시운전사’는 지금까지 1980년 5월의 광주를 소재로 했던 영화들과는 다르게 외지인들의 눈에 비친 광주의 모습을 다룬 것으로 알려져 흥미를 끌었던 작품이다.


▲ 류준열.

독일 기자로서 국내에서도 철저하게 숨겨졌던 광주의 실상을 최초로 세계에 알렸던 실존 인물 위르겐 힌츠페터가 영화의 모티프가 됐다. 그는 2003년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하면서 당시 함께 했었던 택시운전사 김사복과 광주의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남겼었다. 영화는 김사복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만섭은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1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피터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로 향한다. 그는 평소에 서울에서도 데모하는 대학생들을 이해하지 못 했었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믿고 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만섭은 10만 원을 받아서 딸이 홀로 남겨져 있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외부인으로 남아있다. 외국인인 피터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는지, 모든 것이 피터 때문인 듯 생각된다. 그러나 쉽게 떠날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선택의 기로에 서서 극심한 갈등을 겪는 만섭. 시민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들, 쓰러지는 시민들 그리고 계속해서 저항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만섭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 장훈 감독.


“그분들의 행동은 자연스런 인간의 감정에서 기인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 광주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나오는 행동들이 바로 이 영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만섭이라는 인물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소박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인 그들의 이야기가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연결되며, 비단 ‘과거 속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준다.


배우 송강호 왜 대배우인지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영화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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