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지난 6월중 국제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흐름을 지속해 왔으나, 6월말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선진국의 금리는 ‘ECB 포럼’에서 드라기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발언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주가는 나라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됐고, 미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월말 이후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부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6년말 2.44%에 달하던 금리가 트럼프 정책의 기대 약화 등으로 꾸준히 하락해 5월중 한때 2.20%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27일 ECB 드라기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발언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7월 7일 기준 2.39%까지 상승했다.

독일과 영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영국은 조기 총선의 결과 등으로 하락하다가 드라기 총재 발언 이후 반등했다.
▲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변화 추이(자료=한국은행, 표=오승환 기자)

신흥국 국채금리는 나라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물가안정 예상으로 금리가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남아공과 터키는 각각 정치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주가변동성 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 7일 기준 1002.5로 지난 5월 말(1005.3)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 862.3이던 MSCI 신흥국 지수는 지난 4월 말 978.0, 5월 말 1005.3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다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선진국 MSCI 지수도 5월 말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쳐 전년 말 이후 빠른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경제지표 호조·은행주 실적 개선 기대, 엔화 약세 등으로 상승했지만 유로지역은 드라기 총재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독일(-1.8%), 영국(-2.2%)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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