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 대출 증감 추이(자료=한국은행, 표=오승환 기자)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지난 3일, 대출규제 강화정책이 시행되기 앞서 이를 대비한 움직임과 ‘6·19 부동산 대책’이 맞물려 은행 가계대출이 6월 중 6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임대업자를 중심으로 개인사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2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원으로 5월과 비교해 한달새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 또한 272조6천억원으로 2조5천억원 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올 1월 62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고,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세는 지난 2015년 10월 2조9천억원 이후 20개월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6·19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7월3일에 앞서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많이 시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앞서 막판에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한 임대업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6월중 주택담보대출이 4조3000억원 증가했고,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월별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월 4000호 ▲2월 5000호 ▲3월 7000호 ▲4월 8000호 ▲5월 1만호 ▲6월 1만5000호로 증가세를 보여 이를 반증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부동산을 위한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는 경기 민감성으로 인해 대출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주택수급 상황과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을 심도 있게 점검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기업은 개인과 달리 부채를 상화했다. 6월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63조9천억원으로 한달 사이 1조2천억원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차입금 일시상환과, 은행 부실채권 매각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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