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만 흥행 영화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의 영화 ‘장산범’ 제작보고회

▲ 12일 영화 '장산범' 제작보고회가 CGV 압구점에서 열렸다. 영화 속에서 한 가족으로 등장하는 세 배우 (왼쪽부터) 박혁권, 신린아, 염정아.


[투데이코리=노철중 기자]공포 스릴러 영화로 560만 흥행 기록을 세운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영화 ‘장산범’ 제작보고회가 12일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제작보고회에는 요즘 대세 배우로 평가받고 있는 박혁권, 14년 만에 공포 스릴러로 돌아온 원조 호러 퀸 염정아, 최근 영화 ‘덕혜옹주’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아역 배우 신린아 양 그리고 허정 감독이 참석했다.


▲ 허정 감독.

영화 ‘장산범’은 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기괴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은 무언가에 겁을 먹고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신아린)를 만난다. 희연은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남편(박혁권)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수상하게 여긴다. 소녀가 찾아온 뒤 하나 둘씩 사람들이 실종되고 ‘그것’의 목소리가 희연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숨바꼭질’에서 친숙한 집을 공포의 대상으로 치환했다면 ‘장산범’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의 목소리를 두려운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두 작품 모두 가장 공포스러운 대상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공포영화 장르의 속설을 따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안정에 균열이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특히, 가장 편안하게 느꼈던 것이 낯설게 느껴질 때 강렬한 불안을 느끼게 된다.


▲ 14년 만에 호러퀸으로 돌아온 배우 염정아.


공포 영화는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배우가 얼마만큼 그 상황에 몰입되는가도 중요하다. 허정 감독은 바로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염정아는 희연의 다양한 감정들을 충분히 강렬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 때문에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녀를 상상하면서 썼다. 박혁권이 연기한 희연의 남편은 이성적인 캐릭터다. 그러나 그도 이성적인 측면에서 염정아처럼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다”


염정아는 “‘숨바꼭질’을 인상 깊게 봤다. 모성애 가득한 희연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면서 “촬영하면서 따뜻함, 불안, 공포, 분노 등 다양한 감정들을 소화해야 했고 뛰고 기는 액션도 해야 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많았다”고 밝혔다.


▲ 요즘 가장 핫 한 배우 박혁권.



이어 “특히 동굴에서 촬영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 정신이 없었는데 나중에 모니터로 확인해 보니 뭐에라도 홀린 것처럼 연기는 제대로 했더라”며 웃어보였다.


박혁권은 “염정아 씨가 동굴에서 기어 다닐 때 저는 동굴 밖 숲 속을 뛰고 있었다(웃음)”면서 “연기할 때 보통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캐릭터가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좀 더 쉬웠을 텐데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가령 냉정하면서도 자상한 표정 연기 같은 거다”라고 말했다.


▲ 깜직한 모습의 신린아 양.


촬영할 때는 7살, 지금은 8살인 신린아 양은 염정아가 “린아한테 밀릴까봐 걱정스러워 속으로 많이 경계했다”고 할 만큼 훌륭한 연기를 해냈다는 후문이다. 허정 감독도 “오디션에서 린아 양을 처음 봤을 때부터 바로 이 배우라는 것을 알겠더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제작보고회 현장에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공포에서 화기애애로 단박에 바꿔놓을 정도로 귀여움이 넘치는 8살 꼬마 숙녀였다.


▲ 제작보고회 진행 중인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박혁권, 염정아, 신린아, 허정.


‘숨바꼭질’에서 끝까지 이방인지 누구인지를 숨길만큼 완벽한 스토리를 선보였던 것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가 크다. 손현주와 문정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캐스팅도 ‘장산범’의 매력이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전혀 다른 두 캐릭터(길태미와 길선미)를 연기해 인기와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박혁권. 14년 만에 호러 퀸으로 돌아왔지만 그 기간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염정아.


허정 감독은 “공포, 슬픔, 감독 등 다양한 부분들이 다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를 떠나서 제작보고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배우가 나이가 들면서 그에 맞는 배역이 바뀌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제게 맞은 역할은 계속 변할 것 같다”는 배우 염정아의 말이다.


▲ 포토타임을 갖는 염정아.



▲ 이번 연기가 기대되는 배우 박혁권.


▲ 눈 감아서 더욱 귀여운 신린아 양.


▲ 실제 가족 같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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