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트럼프 지지율, 與에도 악영향.. '용감한 결단' 관측도

▲ 트럼프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미국 하원에서 전격 발의됐다. '러시아 내통'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고심하던 백악관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했다. 탄핵안에서 작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건 헌법상 탄핵사유인 '사법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전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미 사회에 여성지도자에 대한 반감을 불어일으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일정부분 기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전철을 밟게될 지도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주목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측 지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와의 연결고리 정황이 거의 드러나 취임 20여 일 만에 사퇴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측과 접촉했음을 시인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러시아 대선개입 스캔들'은 코미 전 FIB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하면서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스캔들을 조사하던 코미 전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건 그만큼 '뭔가 걸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실상의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탄핵안 통과 가능성을 두고 여론은 분분하다. 민주당 차원이 아닌 셔먼 의원 개인 차원에서 발의된 점,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원 전체 435석 중 241석. 상원 100석 중 52석)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통과 가능성은 장담할 수는 없다는 여론이 다소 우세하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날이 낮아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자칫 공화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5~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이코'라는 비난을 받은 MSNBC 진행자가 공화당에서 탈당하는 등 당원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이유로 공화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때문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공화당도 '용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대로 간다면 공화당-민주당 양당구도마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라는 확실한 대선 후보군을 확보한 반면 공화당에서는 이렇다 할 정치적 스타가 없다는 점이 공화당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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