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대 한광수 총장 퇴진 요구, 사진=금강대 노조 제공

[투데이코리아=문경아 기자] 충북 논산에 위치한 금강대학교 한광수 총장이 막말과 욕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21일 전국대학노조 금강대지부는 한 총장이 지난달 24일 열린 전체 직원회의에서 일부 직원들을 상대로 "완전히 때려잡겠다. 뿌리를 캐겠다" "어떤 XXX들이 그러는지 증거도 찾아내겠다"며 막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또한 한 총장은 "개판치는 직원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라. 내가 다 때려 부셔버리겠다"며 "죽일놈이 너무 많아서 내가 순서대로 때려잡겠다" "뿌리부터 갉아먹는 XXX들이 있다"며 도를 넘은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한 총장이 부임한 이후부터 직원들을 사찰했으며 상호감시를 부추겨 사적인 사항까지 보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을 상대로 총장 혹은 학교에 불만을 가지고있는 직원을 자신에게 밀고하라고도 회유했으며 전체직원회의 및 공식석상에서는 자신을 욕한 직원을 알고있다며 알고있는 내용을 모두 적어 제출하라는 등의 억지스런 강요도 당했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한 총장의 이러한 억압적인 대우를 못이기고 직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으며 전체 직원의 30%가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부당청탁에 의한 직원 채용과 대학구조개혁평가 책임 문제를 두고 직원들이 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한 총장의 욕설과 폭언이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금강대학 취업지원관과 교수학습지원센터의 담당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사위원회가 자격요건이 갖춰져있지않다며 채용을 반대했지만 한 총장은 이를 무시하고 채용을 강요했으며 이로인해 미비점이 드러나 낮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입장이다.

노조는 "총장에게 전 직원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아무 입장을 받지 못했다"며 책임감없는 총장의 행실을 비판했다.


이에 한 총장 측은 폭언과 욕설을 일삼은 것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일부직원들이 구조개혁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않고 자신을 쫒아내려한다며 해명에 나섰다.


한 총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극존칭을 쓰고 직원 복지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폭언과 막말은 일부 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2번의 구조개혁에서 직원들의 협조적이지 못한 태도로 연이어 D등급을 받았다"며 "엊그제 이루어진 3차 구조개혁에서 다시 좋지않은 결과가 나오면 나를 날려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이 가장 큰 걸림돌임을 주장했다.


한편, 금강대학 이원식 인재지원처장은 불거진 부당청탁 직원 채용 사안과 관련해 "인사위에서 자격요건을 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총장이 해당직원의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적당하다고 판단해 채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측은 오는 28일 한 총장의 막말 및 폭언 등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기위해 위원회 구성안을 안건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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