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은 청산가리 음독으로 추정

▲ 중국 공안 구류장의 모습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한국행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을 앞두고 있던 탈북자 일가족 5명이 최근 집단자살 했다고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RFA 소식통은 며칠 전 한국으로 가기 위해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일가족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압송되던 도중 모두 자살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 가족이 북한 현직 노동당 간부였던 남성과 그의 부인, 그리고 3남매 등 모두 5명이며, 이달 초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가로지르던 강을 건너 탈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다른 일행과 함께 윈난성에 체류했었으나 쿤밍시에서 공안에 전격적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일가족과 함께 체포된 나머지 탈북자들은 아직 공안 구류장에 갇혀 있는 상태로, 이들도 곧 북한으로 압송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추정했다.
이들 일가족은 안내하기로 했던 한족 브로커의 발설에 의해 탈북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족 브로커는 집단자살한 일가족은 북한을 떠날 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청산가리를 늘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 공안이 탈북자 단속에 혈안이 된 분위기라고 전하며 조선족들도 탈북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중국 당국에 많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중국 공안 검열대는 탈북자들이 주로 숨어사는 동북 3성과 동남아시아와 연결된 윈난성의 열차역과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탈북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무조건 체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북한의 ICBM 훈련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불편해진 중국 당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가족의 비극적인 집단 자살 사건은, 급속도로 냉각된 중국-북한과의 관계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되었다.

키워드

#탈북 #중국 #자살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