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文' 대거 포진.. 새 정부 출범 적잖은 역할에도 내각 입성 無

▲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물난리 속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에 대한 징계를 미루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본회의 처리 과정에 불참한 소속 국회의원 26명으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사과에 나서고 뒤늦게 당 차원 후속조치에 나선 가운데 불참 배경에 '권력 암투'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6명 중에는 안민석, 우상호, 송영길, 강창일 의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대선 이전부터 비문(非文)계로 꼽혀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은 탄핵 영향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은 사실상 문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인 셈이지만 새 정부에서 기용되지 못했다.


갖가지 사유를 댄 이들의 불참으로 본회의 당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도움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망신'을 당한 민주당은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징계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징계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아예 없었다"며 "여러 절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6명 대부분은 SNS를 통해 사과 뜻을 나타냈지만 이용득 의원은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획일적이고 군대조직 같은 각이 선 정치는 원하지 않는다"며 여론을 반박했다.


"제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불참했다고 말씀하셨나요?"라며 "18일 모든 일정이 끝난다고 예상했고 그래서 처부모님 패키지효도관광을 예약했었다. 막상 19일이 돼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노인네들 실망시키며 모든 걸 취소했어야 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용득 의원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이다.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 약 84만 명으로 민주노총(약 63만)보다 더 큰 세력을 보유 중이다. 탄핵 정국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는가 하면 대선을 앞둔 지난 4월에는 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렇듯 한국노총이 새 정부 출범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이 의원 '자신감' 배경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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