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스 커피', '카페베네', '망고식스'의 강훈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
[투데이코리아=오승환 기자] ‘카페베네’, ‘할리스’, ‘망고식스’등을 이끌며 ‘커피왕’으로 불린 강훈 KH 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5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강 대표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회사 직원이 강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아갔고 숨진 강 대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의 관계자는 “강 대표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지난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 한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최근 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망고식스’의 KH컴퍼니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자매 브랜드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도 마찬가지. 현재 망고식스와 쥬스식스의 가맹점은 각각 100여 개와 220여 개 정도다. 망고식스와 쥬스식스는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매출이 적자로 전환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었으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인 강훈 대표는 1992년 신세계백화점 공채 1기로 입사해 1997년 '스타벅스' 한국 론칭 TF팀에서 일했다.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커피를 내리는 기술부터 스타벅스의 경영 노하우까지 체득한 강 대표는 1997년말 터진 IMF 외환위기로 '스타벅스' 국내 론칭이 무기한 연기되자 회사를 나와 1500만원을 투자해 직접 서울 강남역 지하에 ‘할리스 커피’ 1호점을 공동창업했다.

이후 ‘할리스 커피’는 5년 만에 매장 수를 40개까지 늘리며 승승장구했고, 강 대표는 2003년 4월 ‘할리스 커피’를 매각하고 휴식기를 가진 후, 2010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카페베네’의 성장을 이끌었다.

‘300호점 오픈’등 ‘카페베네’에서도 이어진 성공신화에 힘입어 강 대표는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디저트전문점 ‘망고식스’를 선보였다. ‘망고식스’는 2012년 인기 드라마 ‘신사의 품격’ 촬영 장소로 등장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망고식스는 최근 경영부진으로 잇따른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결국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