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내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

▲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오른팔격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으로 인해 사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 비롯한 유력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유기업 엑손모빌 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 국무장관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왔지만 최근에 맘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틸러슨 국무장관 등을 비롯한 국제관계를 중요시하는 인사들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우파진영의 인사들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우선시 하며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틸러슨 국무장관은 자신이 이끄는 국무부조차 자율적으로 그리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현실에 매우심한 좌절감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으며, 틸러슨 국무장관 사임 가능성에 대해서 본인이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국무장관 본인은 현재 매우 심한 허탈감을 느끼고 있을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주 이란이 핵 합의안을 준수하고 있다고 미 의회에 통고했으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고문 및 세바스천 고르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이러한 결정에 극렬한 비판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수립한 배넌은 틸러슨 국무장관과 그간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웠다. 배넌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틸러슨 장관은 잔류 필요성을 강조해오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백악관의 인사전횡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일부 백악관 참모들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언론에 흘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누가 국무부에서 일하기 적합한 인물인지 자신보다 더 잘 알지못한다며 백악관 참모들을 비판했다.

R.C 헤먼드 국무장관 대변인은 틸러슨이 사임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가 남아있어야 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며 그 모든 이유는 미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이 같은 보도에 반박했다.

과연 틸러슨 장관이 어떤 선택을 결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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