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朴 통해 '집단탈당' 시사.. 출마지지 목소리도 높아

▲ 박지원(왼쪽)·안철수 전 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교동계 일부가 집단탈당 의사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동교동계 대표적 인사인 이훈평 전 의원은 이 날 "그런 사람과 어떻게 당을 같이 하겠나"라며 "박지원 의원을 통해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우리가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통보를 이미 했다. 고문단을 포함해 20여 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이 (동교동계가) 한꺼번에 만나보자는 제안을 했다"며 "오는 8일 만나 논의를 더 할 것이다. 하지만 (탈당의사 번복 등) 상황변경과는 관계 없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안 전 대표에 대해 "정치는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메시지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안 전 대표는 국민에게 엊그제 사과한 사람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대선에서 패배했고 대선 때도 제보조작이라는 부끄러운 사건이 있었던 마당에 무슨 명분이 있나"라며 "안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2일 안 전 대표를 만나 연쇄탈당 우려가 있다며 출마하지 말 것을 '단호히' 요구했다. 동교동계인 박양수 전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부르짖는 강경파들에게 탈당 명분을 준다"고 지적했다.


반대 못지 않게 안 전 대표 출마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높다.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 배경에는 지지자들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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