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 ‘20-20클럽’ 연이틀 대기록 작성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선수 로저 버나디나. 홈런을 치면 오른손으로 헬멧을 누르고 베이스를 도는 특징이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외국인 용병 로저 버나디나(Roger Bernadina)가 기아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20번째 홈런을 침으로서 20-20클럽에 가입된 것. 20-20은 홈런과 도루에서 2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이른바 ‘호타준족’이라면 명예로운 별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호타준족, 말 그대로 타격도 잘하고 발도 빨라 도루도 잘하다는 말이다. 버나디나는 현재까지 21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기아에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2003년 이종범 선수만이 20-20클럽에 가입됐었다. 이후 14년 만에 외국인 용병인 버나디나 선수가 이종범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10번째이며 타이거즈 출신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그는 바로 전날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타이거즈 출신 외국인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라는 역사도 썼다. 해당 경기에서 그는 첫 번째 안타부터 3루타를 기록했다. 2루타성 타구였으나 빠른 발을 이용한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만들어낸 3루타였다. 이어진 타석에서 각각 2루타와 1루타를 기록했고 4번째 타석에서는 아쉽게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그러나 그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 역대 24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버나디나의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 4월까지 타율 0.255에 9타점이었고 5월 들어 10경깅에서 타율 0.176로 더욱 저조해졌으며 급기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6월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최고 타율 0.358을 기록하기도 했다.


버나디나는 5일 현재까지 96경기에 출전하면서 124안타 20홈런 21도루 76타점으로 타율 0.322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한 팀 타선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인 기아 타이거즈에서 버나디나는 한국 첫 데뷔 무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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