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수사 미루는 검찰단장 보직해임 요구

▲ 박찬주 사령관의 공관병으로 근무했던 병사가 제보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충격적인 갑질 폭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시민단체가 추가 피해를 폭로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6일 성명을 내고 ‘박 사령관 복무 전반에 대한 강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박 사령관을 감싸는 국방부 검찰단장인 송광석 대령을 즉각 보직 해임하고 박 사령관을 긴급 체포하라고 국방부에 요구했다.

군인권센터가 입수한 추가 증언에 따르면 박 사령관 부인은 한 달에 5번씩 냉장고 물품을 모두 꺼낸 뒤 정리하는 작업을 시켰으며, 매주 수요일에는 주방을 비우고 세제로 닦는 대청소를 시켰고 목요일에는 집 전체를 대청소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조리병에게 ‘머리는 장식이냐, 뽑아 교체해주고 싶다’는 폭언을 했으며 공관병의 신체에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그리고 썩은 과일을 던지거나 먹던 물을 얼굴에 뿌리는 등 이루 말할수 없는 가혹행위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경계업무를 해야하는 경계병을 업무시간에 맘대로 농사일에 부렸고 심지어, 오전 5시부터 텃밭 관리를 시켰다. 텃밭의 농작물들은 전부 사령관 가족이 취식하는 용도로 쓰여졌다.

군인권센터는 ‘경계병은 적의 위협으로부터 지휘관을 보호해야 하는데 박 사령관은 해당 임무를 시키지 않고 농사일에 동원하게 했다, 스스로의 직권을 이용해 안보에 구멍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외에도 박 사령관은 7군단장으로 재임 시 상승레스텔(군 복지시설)에 들러 고깃집인 레스텔 식당에서 메뉴에 있지도 않는 회를 요구해 관리관이 경기도에서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이동해서 음식을 만들었다고 하는 등의 상식 밖의 일도 폭로되었다.

박 사령관 부부가 사용했던 호출용 전자팔찌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호출 벨을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오는 등 벨 누르는 횟수에 따라 누가 와야 하는지 정해놓고 전자팔찌를 운용했다. 사령관 부인이 방에 벌레가 나왔을 때는 시도때도 없이 호출 벨을 눌렀다’고 충격적인 증언도 폭로가 되었다.

박 사령관에 대한 충격적인 제보가 줄줄이 이어지자 국방부 검찰단은 박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8일 소환한다고 밝혔다. 또 박 사령관 부인은 7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군 인권센터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집적 감찰 지시를 내렸음에도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가 지지부진 한점을 들어 송광석 검찰단장을 즉각 보직 해임한 뒤 박 사령관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 긴급체포 등의 강제수사를 실시해 군 수뇌부 인사가 이뤄지기 전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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