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과 하림이 걸어 온 길…“불가능은 없다!” 나폴레온 존경! 대기업 규제완화 주장!

▲ 김홍국 회장이 구입한 나폴레옹 이각모.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김홍국 회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특히 소규모로 출발해 국내의 대기업 집단에 들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부분인 것은 분명하다. 하림은 농업기업으로 시작해 대기업 반열에 오른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내다 팔았다는 김 회장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195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길러 시장에 내다 팔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18살의 나이에 닭 5000마리, 돼지 700마리를 기르는 농장주가 된다. 1978년 이리농고를 졸업과 동시에 육계농장을 설립하지만 1982년 돼지와 닭 가격 폭락으로 빚더미에 앉기도 했다. 그러나 역경을 딛고 1986년 하림식품을 설립하고 마침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기간에 양념치킨 열풍이 불면서 하림은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IFM도 극복하고 2001년 하림그룹을 출범시키며 성장을 거듭한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2009년 3조1283억 원, 2012년 4조5426억 원, 2014년 5조1241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5년 에는 해운기업인 팬오션 인수로 자산 규모가 9조 원 대로 진입하면서 30대그룹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하림은 유통판매, 식품제조, 도축가공, 축산, 사료, 해운, 곡물유통 등 사업영역을 갖추게 됐다. 가축농장으로 시작해 대기업 반열에 오른 것은 국내 최초다.


그래서인지 김 회장은 MB정부 시절 청와대로부터 농림부 장관으로 입각 제의를 받기도 했다.


대기업 반열에 오르면서 ‘비판 목소리’ 솔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급성장을 거듭해오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정책에 대한 기조가 규제완화에서 규제강화로 돌아서면서 하림은 지금 큰 곤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 있었던 과오들이 다시 한 번 회자되기도 한다. 김 회장은 2014년에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모자를 26억 원에 구입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하림이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그룹 책임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올해 3월 경기 성남에 위치한 NS홈쇼핑 별관에 ‘나폴레옹 갤러리’를 오픈하면서 다시 한 번 나폴레옹 모자가 회자됐다. 김 회장은 “불가능은 없다”고 말한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모자 구매 이유를 설명했었다.


▲ 2013년 12월18일 오후 대한양계협회와 한국계란유통협회 소속 양계농민들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육가공 전문기업인 하림그룹의 계란유통 사업 진출을 규탄하는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있었던 AI 사태 때 농가들은 피눈물을 흘렸지만 하림은 닭값 인상분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림이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수혜를 누린 것과는 달리 위탁계약 농가에 대한 방역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모른 척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림은 기부금으로 4204만 원을 지출했다. 전년 2억5881만 원 지출에 비해 기부금은 6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공익재단인 하림재단이 지출한 목적사업비 역시 6억3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줄었다. 목적사업비 규모는 하림의 순익에 비해 너무 적다는 비아냥이 나올 만하다. 지난해 AI 사태로 입은 수혜에 비하면 인색하기 그지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비슷한 비판은 하림의 발원지인 전북 지역에서도 2013년에 나왔었다. 지난 2003년 5월 익산 망성면에 소재한 하림 신선육 공장의 화재는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필자는 하림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그때의 화재일 정도였다.


전민일보에 따르면 화재 당시 지역 주민들은 향토기업을 살리자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고 한다. 시군 등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과 주부들까지 모금활동에 동참해 모금액만 6억 원이 넘었고, 하림 측에 모두 전달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림부는 400억 원 규모의 융자 지원과 계열농가 역시 100억 원에 농가경영안전자금을 지원했다.

AI가 발병할 때마다 하림은 지원금을 받았다고 한다. 익산 지역에 AI가 발병한 2006년, 2008년, 2010년 하림은 1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민일보는 전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에 비해 하림의 지역사회 공헌이 너무 빈약하다는 비판이 전민일보 기사의 요지다. 실질적인 사회 공헌 비용이 연간 1억 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에 나온 의혹들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아무래도 시사저널이 단독 보도한 중소기업 헐값 편취 논란이다. 하림이 전환사채를 빌미로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매출 371억 원이던 싱그린FS를 헐값 6억 원에 매입했다는 것. 하림은 오히려 자신들이 부실기업을 떠안은 것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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