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 안심 등 10대 분할육 유전평가기술 개발…특정 부위 육량↑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등심과 안심 등 특정 부위가 발달한 소를 생산할 수 있는 맞춤형 개량 시대가 왔다.


농촌진흥청은 한우 보증씨수소의 10대 분할육(안심, 등심, 채끝, 목심, 앞다리, 우둔, 사태, 양지, 갈비)에 대한 유전평가 결과를 이달부터 농가에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특정 부위가 발달한 소를 생산할 수 있다. 가령 안심이나 등심 부위가 발달한 소를 농가가 선택해 기를 수 있는 것.


그동안 도체중과 근내지방도(결지방) 등 15개 형질을 이용해 한우를 생산했지만 앞으로는 10대 분할육의 ‘중량’과 ‘비율(도체중 대비 분할육 중량의 비율)’을 더해 총 35개의 개량형질을 활용해 한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형질을 고려해 정액을 선택할 수 있어 능가의 정액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고 농가는 소비 경향에 맞춰 특정 부위가 발달한 한우고기를 생산할 수 있어 소비자도 수입 소고기와의 차별화된 한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 한우 10대 분할육. 자료=농촌진흥청


‘개량형질’이란 부모의 능력이 자손에게 전달대 종축의 선발 및 교배를 통해 개량이 가능한 형질을 의미한 것으로 유전자 조작과는 다르다.


연구진은 후대 검정우 2660마리를 24개월 령에 도축해 10대 분할육의 중량과 비율, 유전력을 측정·분석했다. 여기서 유전력은 환경적 요인을 배제하고 유전적 요인에 의해 자손이 부모의 능력을 어느 정도 닮는지 그 정도의 측정치를 의미한다. 유전력이 높을수록 부모와 닮는다는 의미다.


그 결과 중량 평균은 ▲안심 6.0kg(비율 평균 1.6%) ▲등심 34.5kg(비율 평균 9.3%) ▲채끝 7.7kg(비율 평균 2.1%)으로 나타났다.


10대 분할육의 유전력은 0.38~0.78 정도로 기존 도체중(0.35)과 등심단면적(0.44), 근내지방도(0.56) 등 보다 높아 이른 시기에 개량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측은 “이번에 제공하는 씨수소 정액 중에 등심 중량 유전능력이 우수한 소의 정액을 활용하면 낮은 것을 활용했을 때보다 등심을 약 4kg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한우 10대 분할육별 개량 과제는 국가 가축개량사업을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분할육별 조사를 실시한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와 협업으로 진행했다.


이상재 농촌진흥청 축산자원개발부장은 “10대 분할육 유전평가 기술 개발은 체중과 육질 위주 하누개량에서 소비자의 부이별 선호 경향에 다라 맞춤형 개량이 가능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한우의 다양한 개량형질을 발굴해 소비자 입맛성향, 국내외 소고기 생산 환경에 맞출 수 있는 연구 개발에 매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8월부터 판매되는 보증씨수소 정액의 10대 분할육 유전평가 결과는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럽소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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