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野 수도권 후보단일화'도 긍정평가.. 지방선거 구도 변화 전망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바른정당 내부에서 '박근혜 출당'을 전제로 하는 '보수 통합'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한 직후라 주목된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9일 YTN '호준석의 뉴스인'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소위 '친박(親朴) 8적'에 대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것들이 혁신 과정에 진행되고 나면 통합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 핵심 징계가 선행되면 한국당과의 합당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목표로 보수대통합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분당(分黨) 과정에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다수 바른정당으로 옮겨 고심해왔다. 수백만 명의 유권자가 있는 서울은 대권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하기에 서울시장직 탈환은 한국당에게 있어서 필수다.


바른정당도 국회 의석수 20석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골머리를 앓아 왔다. 그러나 합당하게 되면 양 당은 각각 경북(TK)과 수도권에 거점을 둔 지역정당에서 벗어난다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의 '서울 대첩 승리'를 노릴 수 있음은 물론 분당 과정에서의 '집안싸움'에 실망해 보수정당에 등 돌린 구(舊) 보수층을 규합할 수도 있다.


보수층은 기본적으로 보수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바른정당 합당을 반대하는 친박 성향 당원, 지지자들의 반발도 충분히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외에 보수정당을 향해 겨눠진 문재인 정부의 칼날도 합당 필요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당 시 두 정당의 역량을 한 데 모을 수 있음은 물론 '각개격파'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같은 정당 활동도 했기에 (연대에) 수월한 측면이 있지만 저희들이 당을 갈라서 나온 이유가 있기에 대통령이 탄핵되고 보수가 궤멸되도록 한 책임 있는 분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다시 통합할 때 국민들에게 새 기대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 없이 그냥 통합하면 도로 새누리당이 돼 버리고 그러면 별로 희망이 없을 것으로 보여서 그런 조건이 얼마나 빨리 성숙되느냐에 따라서 통합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출당, 친박 핵심 청산을 재차 촉구했다.


지방선거에 대한 불안감, 당내 합당 요구 목소리의 존재도 숨기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바른정당이 자강(自强)해서 우리 힘을 키우고 지지를 높여서 우리 가치대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고 승리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다"면서도 "그러지 못한 환경일 때 주변에서 통합이나 연대를 얘기하고 있으니 통합이나 연대가 된다면 좋겠다는 가능성을 예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의 '야3당 수도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긍정평가를 내놨다.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당 대 당으로 연합하거나 통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도권에서 3당 공천연합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상황에 따라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만남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자"며 공조를 약속했다.


다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양자연대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지지하는 (가치의) 배경도 다르고 지금까지 정치를 다른 정당에서 해왔기에 국민의당과 연합, 연대를 하는 것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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