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현실성 없어, 일축”

▲ 히딩크 감독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지난 6일 새벽(한국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월드컵 진출여부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혈투를 벌였지만 골 한번 넣지못하고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다른 구장에서 이란과 시리아가 2대2로 비겨 대표팀은 극적으로 월드컵 연속 9회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을수 있었다. 월드컵 9회 진출은 아시아 국가중으로 최초이고 세계적인 축구 강국인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밤늦게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을 바라보던 국민들은 한숨을 쉬었다.

역대 최약체로 불릴만큼 형편없는 대표팀의 경기력 때문이었다. 비록 현 신태용 체제로 겨우 두 경기를 했지만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무엇하나 상대방을 압도할만한 그 어느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경기력을 놓고 봤을 때 본선진출 국가중 최약체로 평가된다” “이대로 월드컵을 가면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약팀이라는 자세로 전력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등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었던 히딩크 감독이 다시 한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A대표팀 감독 사임 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 때문인지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러시아 A대표팀 감독, 그리고 올해 초 중국 슈퍼리그 구단의 러브콜도 모두 거절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회는 히딩크 감독 선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몸값을 맞출 수 없다는 게 가장 주된 이유였다. 협회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 선임은 말도 안된다. 몸값을 못 맞춘다" 는 반응을 보이며 히딩크 감독 재발탁 설을 일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연봉은 약 12억원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연봉은 150만 달러(약 17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2002년과 비교해 상당히 오른 2017년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전임 슈틸리케 감독이 받은 연봉은 세계적인 감독인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연봉 기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문제는 연봉뿐만이 아니다. 이제 막 새로 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이 겨우 두경기만 소화했고, 아직 팀을 제대로 정비하지도 못한 상황일뿐더러 계약기간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이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의 재선임은 무리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제 약 월드컵까지 약10개월 정도의 시간을 남긴 대표팀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쌓아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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