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 남모씨(26)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씨(26)가 18일 약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유치장에 입감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과는 지난 17일 남모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8시간 가량 조사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검정색 후드티와 반바지 차림새로 체포된 남씨는 얼굴을 숙인 채 "왜 필로폰을 했나" "아버지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남씨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 북경에서 필로폰 4g을 매수해 16일 오전 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했다. 밀반입에 성공한 남씨는 입국 당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필로폰 2g을 투약했다.

남씨는 일반적으로 주사기를 이용해 혈관에 투약하는 방법이 아닌 불로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는 필로폰을 투입한 뒤 채팅 앱을 통해 같이 필로폰을 투입할 여성을 찾았고 이것이 경찰 제보망에 포착되어 긴급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경찰은 집에서 나머지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

남씨의 소변에서는 마약 투약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남씨는 현재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입수 수법과 투약방법등을 미뤄 과거에도 한 적이 있는지 과거 행적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의 진술을 검토한 뒤 단독 범행인지 아닌지를 판단한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남경필 지사는 독일 출장에서 급히 귀국길에 오른 상태고 귀국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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