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최근 카탈루냐 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7일(현지시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 이 지역의 자치권을 중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일간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헌법을 통해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새 선거를 추진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법이 허용하는 안에서 어떤 것도 전적으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호이는 "극단적 해법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이를 막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독립 선언 위협을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철회하길 바란다"고 카탈루냐가 얼른 독립을 철회하길 주장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오는 9일 의회를 소집해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선포할 예정이다. 자치정부측은 지난 1일 실시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찬성 90%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투표 자체가 위헌이기 때문에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공권력을 투입해 카탈루냐 주민들의 투표를 무력으로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8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와 스페인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있다.


라호이 총리는 경찰의 카탈루냐 주민 폭력 진압에 관해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분리독립주의자들이 국가의 주권을 위험에 몰아넣고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카탈루냐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요청에 관해서는 협상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분리독립 선언은 아무 것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태 때문에 유럽 축구 명문구단인 FC 바르셀로나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구단을 일시 폐쇄하는둥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지지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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