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

▲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의혹이 제기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이 29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 지난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약 15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30일 오전 귀가했다.

검사장급 이상이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 것은 작년 7월 ‘넥슨 주식 특혜의혹’으로 소환된 진경준 전 검사장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장 검사장은 수사방해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 30일 자로 부산지검장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9일 장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 당시 국정원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과 가짜 서류를 마련하고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하도록 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천호 전 2차장 등 국정원 인사 4명과 장 검사장,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 현 대전고검 검사 등 검사 3명이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찰 수사방해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겼다고 판단했다.


또 이들의 행동에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 등 윗선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주말 동안 TF에 몸담았던 검사와 국정원 인사 등을 모두 불러 조사했다. 현재 TF에 참여한 김진홍 전 심리단장을 구속했으며, 문 모 전 국익정보국장을 긴급체포해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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