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희종 센터장

식품에도 한류 바람이 분다. 무엇보다 한국식품의 맛과 기능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대량생산식품보다 소량틈새식품을 즐겨 찾기 시작했다는 트렌드도 한류 바람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의 식품산업은 이러한 바람을 타고 성장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식품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관건은 식품기업이다. 정부의 지원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식품산업의 주인공은 결국 식품기업이다. 글로벌 비전을 가진 식품기업들이 전라북도 익산에 소재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몰리고 있다. 연말에 230 만 ㎡ 면적의 식품전문 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지금까지 40 여개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를 하였고, 이미 상당 수 기업들이 현장에서 생산 시설의 가동을 시작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는 식품기업의 혁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R&D 시설, 품질안전 분석, 시제품 생산시설을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원료 및 판로개척까지 지원한다. △기술지원(식품품질안전센터·기능성평가지원센터·식품패키징센터) △생산지원(파일럿플랜트·식품벤처) △비즈니스지원(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등 3 가지 핵심 서비스가 있다.

식품품질안전센터의 경우 식품의 품질, 안전과 관련된 기업들의 애로를 전담한다. 맛을 테스트하고 분석하며, 수출품의 다양한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고, 잔류 물질 검사 등 품질 분석을 지원하는 게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 기능성평가지원센터는 기능성 식품의 개발과 제품화를 지원한다. 제품개발 전략 수립에서 부터 기능성 평가는 물론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산학연 공동연구, 해외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 또 식품패키징센터에서는 식품안전성을 보장하는 기능성 포장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 편의에 맞는 제품 포장으로 연결하고 물류의 효율성까지 올리고 있다.

파일럿 플랜트에서는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중소 식품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터널식연속동결건조기, 초미세분쇄기 등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첨단 장비를 갖춘 국내 최고 시설이다. 식품분야 창업을 위한 식품벤처센터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식품제조업 및 관련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최대 15년 임대가 가능한데다 회의실과 저온·냉동·상온창고 등이 필수시설로 제공된다.

식품기업의 성공은 반드시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완결되지는 않는다. 혁신이 가미될 때 비로써 진정한 성공이 가능하다. 혁신의 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시장에 틈새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작은 기업이 잘 할 수 있다. 식품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여 기회를 붙잡는 야성적 충동은 벤처기업이 잘 발휘할 수 있다. 식품산업에서는 중소기업도 중요하다.

N 식품기업은 최근 노인성변비 개선을 위해 개발한 dual type 올리고당 소재를 일본에 수출하여 히트 상품을 탄생시켰고, 수출 확대에 필요한 시설에 200억 원을 신규 투자했다. 유기농 쌀에서 올리고당 추출을 추진하겠다는 대담한 계획도 현실화하고 있다.

G 식품기업은 직원 다섯 명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해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하여 40평 규모의 공간에서 고구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데 필요한 연구개발이나 성분분석처럼 어려운 일은 연구 장비를 공동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작은 규모이지만 열정과 의지만은 이미 챔피언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식품과 혁신이 만난다. 거기에서 맛과 기능성과 안전성의 첨단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어 식품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한다. 미래의 푸드테크가 세계의 식탁에 오를 것을 기대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장>
필자 약력
전)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
전)농업과 식품 관련 업무 담당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