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4)

박현국

- 수영로교회 부목사

- 남부산CBMC 지도목사

미국 서부지방의 사막에서 아직도 가장 원시적인 생활방법을 영위하면서 사는 '타이투'라는 인디안 사람들은 아침이면 태양을 향하여 이런 말을 외운다고 한다.

“태양이여! 내게서 나쁜 세월을 가져가시고 좋은 세월을 가져다주소서. 나를 행복 밖으로 밀어내는 나쁜 세월이 너무나도 지루합니다. 빨리 좋은 세월을 주소서.”

이런 기도는 태양을 향한 자연숭배론적인 신앙의 표현이지만 이들도 세월에 밀려 사라지기 마련이다.
사람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세월 속에서 살다가 가야만 하는 세월의 동행자들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케리카딘 박사는 실험을 했는데 두 마리의 쥐에게 똑같은 환경과 생활 여건을 만들어준 후 한 달 동안 정반대의 현상을 만들어 주었다. 한쪽은 어둡게 한 후 불안과 긴장과 짜증이 나도록 만들었고, 다른 한쪽은 밝은 빛을 적당하게 비춘 후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면서 행복감에 젖어 있게 하였다. 그랬더니 전자의 경우 쥐는 6개월이나 빨리 죽을 뿐만 아니라 암에 걸려 있더라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살아온 시간의 무상함에 후회하며 눈물 흘리는 자들이 되지 말고 남아 있는 세월 속에서 자랑스러운 일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정부는 워싱턴 D.C.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무명용사들의 시신을 안장하였다. 당시 에드워드 영거 중사는 이들 중 한 명의 묘에 무명용사의 비를 세웠다. 그 묘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여기에 오직 하나님만이 알고 계신 미국의 용사가 영광중에 쉬고 있다.”

누구나 그곳에 서면 모든 사람이 결국 이름 없이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늘날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18만 기의 무덤이 있지만 그 가운데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묘는 몇 기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세상의 많은 주인공들의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인생의 최후 심판대에 설 때까지 남아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얼마나 성숙한 성품을 가졌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주신 믿음, 사랑 그리고 기쁨 같은 성숙된 인격의 열매들은 마지막 날까지 그대로 남는다.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이러한 인격의 열매들이 무시되는 이 시대에 바로 우리에게서 창조자의 능력이 드러나야 한다. 창조자는 우리가 성숙된 인품을 지니고 항상 기뻐하기를 바라시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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