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고랭지 임계 사과 이마트서 첫 판매

▲ 강원도 정선군은 지난 2006년부터 고랭지채소 대체작목으로 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출하를 앞둔 정선 사과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 6월 강원도 태백시는 고랭지 배추단지를 사과단지로 대체하고 ‘사과과원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고랭지 사과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작황이 불안정한 배추단지를 과감히 접고 대신에 사과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선에서는 지난달 ‘제1회 정선 임계 사과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정선군은 지난 2006년부터 고랭지채소 대체작목으로 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정산사과의 품질과 우수성 홍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홍보마케팅을 시작했다.

10년 전 임계면에서 사과 농사를 처음 시작한 배선철 농민은 "원래는 고랭지 배추 농사를 오랫동안 지었지만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배추 병충해가 자주 발병하고 가격도 널뛰기하는 탓에 배추 농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사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름에 열대야가 없으면서도 10년 동안 서리가 한번도 내리지 않고 기온이 낮아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는 등 사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전했다. 고랭지 사과는 높은 일교차와 서늘한 고랭지 기후의 영향으로 과육이 치밀하고 단단해 당도와 맛에서 타 지역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 사과 산지는 점차 북상하는 추세다. 국내 전통적 사과 산지는 평야가 발달한 대구, 예산 등지였다. 그러다 10~15년쯤부터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고랭지 지역을 찾아 문경, 안동, 장수 등지로 올라왔다. 고랭지 사과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최근 3~5년 사이에는 강원도 평창, 영월, 정선으로까지 사과 재배지가 확대되고 있다.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임계 사과 이미지 컷. (사진=이마트 제공)

이를 반영하듯 이마트는 9일 용산점을 시작으로 '청정 강원 임계사과' 판매에 돌입한다. 16일부터는 전점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이마트가 계획한 임계 사과 총 물량은 1달치 150~200톤 가량이다.


한편 한반도 기후 변화에 따른 먹거리 지도 변화는 사과뿐만이 아니다. 제주에서 자라던 감귤 한라봉은 고흥, 거제, 나주로 올라오더니 이제는 충북 충주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충주 한라봉은 지역 명소인 탄금대에서 따온 '탄금향'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경북 경산이 주 산지였던 복숭아는 이제 강원도 춘천에서도 재배한다. 제주도에서만 키우던 패션 프루트는 김천, 구미, 진천에 이어 경기도 평택까지 올라왔다. 여수, 통영은 망고와 아보카도를 재배하고 진주에서는 용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는 임계 자두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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