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이형택 이후 첫 투어 대회 우승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54위)이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서 세계랭킹 3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0·러시아)를 3대1(3-4, 4-3, 4-2, 4-2)로 제압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54위)이 이형택(41) 전 선수의 계보를 이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이 전 선수가 기록한 2003년 1월 첫 투어 우승 이후 14년 10개월만에 정상 오른 것이다.


정현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서 세계랭킹 3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0·러시아)를 3대1(3-4, 4-3, 4-2, 4-2)로 제압했다.


정현은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먼저 내줬다. 2세트에서는 자신의 첫 서비스가 막혀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루블레프의 서브 성공률이 극도로 떨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견고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침착하게 승기를 잡았다.


정현은 루블레프의 멘털이 흔들리는 걸 놓치지 않았고 3, 4세트도 내리 따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매 세트 4게임을 먼저 따내는 쪽이 세트를 가져갔다. 게임 스코어 40-40이 되더라도 듀스를 적용하지 않았다.


게임 스코어 3-3이 되면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인트 발생 이후에는 25초 내에 서브를 넣는 규정을 만들어 경기 속도를 빠르게 했다.


선심을 두지 않고 즉각적으로 ‘호크아이’로 인·아웃 판정을 하는 공정성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세계랭킹 상위 8명이 참가한 대회였다. 정현은 유일한 아시아 출신 선수로 5번째 랭킹에 위치해 있다.


정현이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종전까지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 오픈 4강이었다.


올해부터 치러진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게 된 정현은 39만달러(4억3000만원)의 상금도 거머쥐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