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만 박사

김은 우리나라 국민의 전통적인 기호 식품중의 하나로서 양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김 양식이 크게 발전한 것은 1928년경 일본인 후지카와와 카네코에 의해서 영식 기술이 개선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해방 후 해외 수출이 격감됨에 따라 생산 의욕의 감퇴, 연안 매립으로 인한 김 양식 적지 감소와 더불어 기술 향상을 소흘히 하여 기술적으로는 답보 상태였던 시기도 있었다.

김류는 엽상체의 모양, 크기, 색깔 등이 환경조건에 따라 변화하므로 외관만으로는 종류를 구별하기가 힘들다. 세계적으로 약 80종 이상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약 10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참김을 양식하던 것이 자연적으로 방사무늬김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그 외에 큰참김, 큰 방사무늬김, 잇바디돌김, 모무늬돌김, 긴잎돌김, 둥근돌김, 퀴니에다김 등이 양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의 생산량은 1990년도 97,637톤에서 증가하다가 2000년도에 130,488톤까지 감소하였지만 2005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6년 409,424톤으로 증가하여 1990년에 비해 무려 4.2배나 증가하였다. 또한 김 수출실적은 10년 전인 지난 2007년에만 해도 6,0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연평균 21.8%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6년은 3억5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이로써 우리가 해외여행 중에 흔히 접하는 라면, 인삼을 제치고 식품산업 중 당당히 서열 3위의 대표적인 수출식품 자리에 올랐다. 최근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경우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김 수출실적이 5억 불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위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져 지난 상반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2억7000만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참치를 제치고 수산 수출식품 2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세계 마른 김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일본 외에도 중국, 미국, 태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마른김 생산량은 연간 120억~130억장 규모로, 국민 1인당 연간 250장 소비가 가능한 물량이다. 이는 지구를 68바퀴나 돌고 여의도 면적의 179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우리의 마른 김 제품은 최근 들어 해외 시장에서 단순한 밥반찬이 아닌 저칼로리 건강 스낵식품으로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으며, 조미김, 김스낵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김 산업을 ‘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 원 규모의 수출주도형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추진 전략과 과제를 담은 ’김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해양수산부는 세계 김 시장의 성장과, 그에 따라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① 전 세계적으로 김 수요 확대(수요), ②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김 생산기반 조성(생산), ③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창출(가공)이라는 3대 기본방향 하에 5개 추진분야별로 세부과제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산업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식품위원회(CODEX) 국제규격 설정, 우리식 김 명칭 확산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국제적인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가공단계에서 필요한 위생시설 설치를 지원하며, 양식단계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마른 김 등급제 도입, 국제인증 취득 지원 등도 추진해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더 시급히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김의 품종 개발과 가공, 수급대책을 연구하는 국립 김 연구소 설립이다. 원초인 물김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수급동향 등을 감안하여 탄력적으로 생산여건을 연구∙조정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김 품종과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양식어가(2800여 가구), 마른김 가공업체(400여개), 조미김 가공업체(800여개)로 분업화된 영세한 산업 구조의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해외수요 창출, 품질 및 위생관리 강화,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 필요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 위생에 대해서 뼈아픈 경험이 있다. 1998년 경 김 양식에서 파래나 부착규조류 제거하고, 가공 중 색택을 검게 하여 값 비싼 김을 만들기 위해 무기염산을 처리함으로서 해양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김이 판매되어 김의 위생문제가 사회의 문제로 된 경우도 있다. 다만 정부나 양식 어업인의 노력으로 김에 무기산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추운 김 양식장에서 일하는 어업인은 신속한 산 처리를 위해 늘 무기산사용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업인이 요구하는 신속하게 처리하고, 양식 김이나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김 산 처리제가 빨리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이번에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김 산업 발전방안은 우리나라의 수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되면서 민,관,산,연이 합심하여 김 양식 산업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도약하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 약력
△일본 도쿄대학 농학박사
△전)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원장
△전)한국어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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