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호식이 두 마리 치킨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재벌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취임한 뒤 김 위원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에 강력한 제재를 시사했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프랜차이즈 업계는 시간을 달라며 자체적인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사태는 과연 업계의 자정노력이 그저 말뿐인 것은 아니었는지 국민들에게 비난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99년 창업해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준다는 박리다매 전략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한 ‘호식이 두 마리 치킨’

대표이자 창업자인 최호식씨의 이름을 딴 이 회사는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준다는 마케팅과 양계 업계 1위인 하림과의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가격대비 나쁘지 않는 맛과 양의 제품을 내놓았다. 인기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 역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브랜드 가치를 키웠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승승장구하며 2015년엔 서울 강남구청옆에 사옥 빌딩을 마련하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영광 뒤엔 호식이 치킨은 잦은 구설수와 사건으로 매번 사회지면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어 대중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최근 호식이 치킨은 광고모델이었던 인기 개그맨 김기리씨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고 지난 12일 법원은 김 씨 측에 승소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김 씨의 손을 들어주며 호식이 두 마리치킨이 김씨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 내렸다.


▲ 호식이 치킨으로 부터 승소판결을 받아낸 개그맨 김기리

▲ 성추행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출두했던 최호식 전 회장

김 씨가 호식이 측에 제기한 것은 퍼블리시티권을 침해받았다는 이유. 지난 2013년 김씨는 호식이 측과 광고모델계약을 맺어 지상파에 첫 CF가 방영되는 날을 시작으로 1년간 광고를 내 보내기로 한바 있었다. 하지만 호식이 측은 1년이 지난뒤에도 김 씨가 나온 광고를 내보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김씨의 얼굴이 담긴 전단지와 판촉물을 뿌리며 홍보활동을 해왔다.

이에 김씨는 호식이 치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호식이 측은 지상파 첫 CF 방영일은 계약기간이 시작되는 날이 아니라 종료되는 날로 날짜를 산정한것이며 불법행위를 한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에 대해 김씨측이 주장한 계약기간이 맞다고 판단했으며 김씨의 동의를 얻지도 않고 성명이나 초상을 상업적으로 사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가 맞다고 인정했다. 배상액 산정에 대해서는 이미 제작된 광고물인점과 계약기간외에 사용한 광고 매체가 지상파보다 홍보효과가 낮은 케이블 매체로 한정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호식이 치킨은 지난 6월 최호식 회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회장직에서 물러나 지탄을 받은바 있다.

지난 6월 3일 최 회장은 강남구 청담동 인근 일식당에서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후 최 회장은 여직원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가려했으나 두려움을 느낀 여직원이 용기를 내어 호텔에서 도망친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힌 바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여직원을 뒤쫒아 잡으려 했지만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제지당하는 장면까지 찍혀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다.

이후 담당서인 강남 경찰서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최 전 회장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고 불구속 수사를 벌였다. 경찰에게 사건을 인계받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부는 최 전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지난달 17일 최 전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는 이 같은 사측의 연속된 일탈, 불법행위. 이른바 오너리스크로 인해 가맹점주들까지 피해가 막심하지만 별다른 피해보상이 없다는 것이다,

매번 오너리스크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시민사회의 불매운동은 이어지고 매상이 격감해 가맹점주들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정작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아무런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이른바 ‘호식이 방지법’을 발의했으며 가맹점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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