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친모 “술 취해 라면 끓이려다...”

▲ 화재 현장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31일 새벽 전라남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11층 주택에서 불이 나 한 방에서 자고 있던 삼남매가 숨졌다.


더구나 이 어린이들은 4살, 2살, 15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삼남매의 친모 A씨(22)는 화제 원인에 대해 “술에 취해 라면을 끌이려 했다”고 진술했다가 “담뱃불을 잘 못 끈 것 같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양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채 베란다에서 구조됐다.


화재 현장에서 아이들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망 원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사인을 위해서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재 원인도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뚜렷한 화재 원인을 발견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난 것 같다”는 최초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으나 라면을 끓인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번 화재는 급격히 불이 번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날 경우 천천히 번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광주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이 점에 무게를 두고 “시너와 같은 인화성 물질에 의한 방화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화재 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한 살 아래 남편 B씨와 지난 2011년부터 동거해오다 2015년에 혼인신고를 했다. 최근 이들은 이혼, 실직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양육 문제로 다퉈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30일 오후 10시께 아이들을 재운 뒤 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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