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UAE 왕세제와 악수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가 원전 수출과 관련,UAE와의 이면계약을 했다는 보도로 떠들석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도 UAE와 비밀스런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와 정치권에 파문이 일 전망이다.

한국일보는 2일 국방부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아랍에미리트(UAE)와 비밀리에 상호군수지원협정(MLSA)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임종석 실장이 이를 확인 차 특사자격으로 최근 UAE를 방문한게 아니냐는 보도를 내었다.


MLSA는 양국 군대가 전시와 평시 군수지원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물자와 용역을 지원하는 협정인데, 우리정부는 이미 2011년에 UAE에 아크부대를 파병하고 군수물자까지 지원하는 MLSA를 추가로 체결하면서 우리 군은 원치않는 중동지역 분쟁에 개입할 소지를 떠안게 되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UAE를 갑자기 전격 방문한 이처럼 과거 정부 시절 원전 수주의 대가로 군사지원을 하면서 왜곡된 양국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일보는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2013년 10월쯤 한국과 UAE의 군수분야 국장급이 만나 비공개로 MLSA를 체결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어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국회에도 MLSA 체결을 알리지 않고 청와대와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은밀하게 진행된 사실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 떄문에 양국은 국장급 실무자가 매년 양국을 번갈아 가며 군수협력을 위한 정례 회의를 열고 있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UAE와 체결한 MLSA의 존재 자체를 여전히 철저히 감추고 있다. 1988년 미국을 시작으로 2007년 뉴질랜드, 2012년 스페인ㆍ영국, 2016년 독일 등 15개국과 MLSA를 체결한 사실은 국방백서를 통해 공개하면서도 2013년에 UAE와 계약을 체결한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최현수 대변인 성명으로 “양국 간 신의를 고려해 UAE와의 MLSA 체결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고 있어 의혹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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