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이 신입사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강요하거나 거리에서 병원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게 하고 임신한 간호사들에게 과다 근무를 시키는 등의 과도한 갑질을 벌여 지탄을 받았던 대구 가톨릭대와 춘천 성심 병원, 인천 성모병원 등에 이어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까지 신입사원을 상대로 폭언과 협박을 하고 선정적인 걸그룹 댄스를 추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갑질논란 파문에 휩싸였다. 지난해 사회지면을 달궜던 갑질논란이 새해들어서도 한동안 지속 될 전망이다.


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인재개발원 교육 담당 직원들은 지난 2016년 신입 인턴 직원들을 강제로 무릎 꿇게 한 뒤 폭언하고, 일부 여성 직원들에게는 수료식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걸그룹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들은 인턴 직원들을 무릎꿇리고 "너희 같은 것들은 당장 잘라버리겠다. 본사 인사처에 연락해 계약 해지서를 가져오라" 며 언성을 높이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며 협박을 했다고 알려졌다.


더욱이 인턴 직원들이 협박을 받은 곳은 교실도 아닌 인재개발원 2층 일반 직원들이 근무하는 행정실에서 벌어진 일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인턴직이었던 H씨는 "인턴 신분이었기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 해고될까 두려워 다들 꾹 참고 있었다. 더욱이 교실이 아닌 일반 직원들이 근무하는 행정실이라 일반 직원들의 시선을 받으며 참기 힘든 모욕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한수원 인재개발원의 이 같은 갑질은 2016년 뿐만이 아니라 신입사원 기강잡기라는 명목으로 해마다 벌어졌다는 증언이 제기되었으며 지난해 입사한 신입 여성 직원들은 수료식 때 걸그룹 춤을 출 것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


인재개발원 측에서 수료식때 행사를 해야하니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참가자가 적으니 반강제적으로 출연자를 임의적으로 골랐고 이 과정에서 걸그룹댄스가 꼭 들어가야 한다며 인턴 여직원들에게 압박감을 주었다는 인턴사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 때문에 당시 신입 여성 직원들은 오후 6시 교육이 끝난 뒤에도 남아 밤늦게까지 춤 연습을 해야 했으며 주말에도 예외 없이 강제로 행사 연습에 동원됐다. 결국 이들은 수료식때 어쩔수 없이 걸그룹 의상을 입고 춤을 춘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들이 제기되자 한수원측은 문제가 있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신입 직원 교육과정에서 잘못된 언행과 태도 등 논란이 된 사안들이 있었다는점을 인지했다. 지침을 위반할 경우 규정에 따라 제재를 가한다는 과정에서 잘못된 언행과 태도 등 일부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들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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