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박이·닭근혜·이회충 때도 우리는 참아… 표현자유 존중해야”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는 여당의 고소·고발 방침을 강력비판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앙’ 등으로 지칭한 댓글 작성자들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를 강력성토했다. “최고존엄 인민공화국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18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때 쥐박이라 하고, 박근혜 대통령 때 닭근혜라 했지만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도 이회충 등 온갖 인신공격성 댓글이 오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간 그런 댓글은 방치해놓고 이제와 ‘최고존엄’을 모독한다고 고소·고발하려 한다”며 “이 나라가 자유대한민국인지 북한 인민공화국을 따라가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좀 있으면 더 한 것이 치고 나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추 대표는 전날 “익명의 그늘에 숨어 대통령을 재앙이라 부르고 지지자를 농락하고 있다. 이를 묵인·방조하는 포털사이트도 공범”이라며 문 대통령을 ‘문재앙’ 등으로 지칭한 댓글 작성자들을 추적해 고소·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북핵 대응과 최근의 문 대통령 생일축하 지하철 광고 게재도 비판했다.


그는 “이 정부가 목표로 내세우는 건 북핵 동결이다. 동결 시 우리 5천만 국민은 머리 위에 북핵을 이고 살게 된다. 돈을 갖다 바쳐야 한다. 자나 깨나 협박에 넘어가야 한다”며 “북핵 제거가 목적이 돼야 하는데 북핵 동결은 5천만 국민을 북핵 인질로 만드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지하철 광고에 대해서는 “북한 가면 김일성 생일 축하(기념일)가 태양절이다. 또 김정일 생일이 광명절이다. 그런데 지금 서울지하철 판에 벌어지는 이 생일축하 광고는 무슨 ‘절’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식으로 뻔뻔스럽게 할 수 있나.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한편 홍 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을 6.13지방선거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정복 시장이 앞장서서 뛰고 민경욱 시당위원장 등 인천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당원동지들이 협조하면 협조하면 6월13일이 인천 승리의 날이 될 것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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