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법 반대한 사람이 여길 왜?” “불난 집에 정치하러 왔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밀양 화재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태운 기자]자유한국당의 현직 실세인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연일 밀양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가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홍준표 대표는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문화체육회관에 설치된 희생자 합동분양소를 찾아 “연말연시 소방특별점검 지시를 내리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초동대처를 잘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빠져나오면서 한 유가족이 “소방법 반대한 사람이 왜 오냐?”고 외치는 항의를 들어야만 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화재가 커지게 된 주요 원인으로 스프링클러 미설치를 꼽고 있다. 처음에 난 불 자체가 작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참사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유족의 항의는 현행 소방법 기준대로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병원이었는데 만약 소방법이 개정됐으면 이번 참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의미의 항의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SNS에 과거 한나라당이 건축법을 통과시키지 않아서 사고가 났다고 글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이에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화재 당일인 26일 밀양을 찾아 대통령을 비난하고 현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다가 그 자리에 있던 시민들로부터 “불난 집에 정치하러 왔냐?”며 항의를 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도 지켜내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하다 국민생명 못 지켜‘ ’생일축하 광고판 환한 미소와 정치보복에 혈안‘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처럼 김 원내대표가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소식에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그 자리에 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과 당직자 및 관계자들이 있었다”면서 “있을 수 없는 비열하고 저열한 작태”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의 “내가 경남도지사 할 때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는 발언도 팩트체크에 올랐다. 27일 머니투데이 팩트체크에 따르면 홍 대표의 재임기간 경남에서는 화재로 105명이 숨지고 490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논란에 네티즌들은 경남도지사, 밀양시의원 등 책임 있는 자리에 누가 있었고 현재 누가 있는지를 거론하며 자유한국당의 책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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