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통하기 힘든 세상! 오직 믿을 수 있는 건 친구들 뿐!

▲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골든슬럼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의성, 강동원, 노동석 감독, 김성균, 김대명.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영화 <골든슬럼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등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노동석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 뒷이야기들을 전했다.


영화는 택배 일을 하다가 아이돌 스타를 강도로부터 구해내 스타 모범시민이 된 건우(강동원)가 하루아침에 유력 정치인 암살범으로 몰리면서 국정원 요원들에게 쫓기고 이를 극복해 내는 과정을 담은 액션 스릴러다.


▲ 영화 속 한 장면.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국정원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한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과 거짓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과정들이 관객들의 공분을 살 만큼 세세하게 묘사돼 있다. 더 없이 착하고 남에게 해를 끼칠 줄 모르는 주인공 건우가 자신에게 손해 보지 말고 똑똑해지라고 말하는 사회를 향해 절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악함이 선함이 되는 지금 한국 사회에 현존하고 있는 역설에 대한 비판 의식도 읽을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향수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정’이다. 건우는 어린 시절 함께 밴드를 하며 우정을 나눴던 세 친구 금철(김성균), 무열(윤계상), 동균(김대명)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선영(한효주)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건우를 믿어주는 것은 오직 이들 네 명의 친구 그리고 그의 아버지다. 진실은 가려지고 왜곡된다.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게 됐다. 건우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을 올바르게 바꿔놓기 위해 그저 평범한 시민일 뿐이지만 거대 권력을 상대로 싸움을 걸며 진실을 알리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친구들과 함께 세운다.


동명의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10년에는 일본에서 제작된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했으나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지는 못 했다. 일본 영화에 짙게 배어있던 일본 정서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호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동석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특히, 순수하고 착한 건우 캐릭터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는데 강동원이라는 배우에게도 건우와 비슷한 면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를 촬영하면서 강동원이 자신이 실제로 친구에게서 사기를 당했던 이야기를 직접 털어놨을 때 강동원에게서 건우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어릴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성인이 되고 나서는 각자의 바쁜 생활 때문에 만나기 힘들게 되는데, 이 영화가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제가 이 영화를 하겠다고 먼저 제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영화의 의미와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 영화 속 광화문 폭탄 테러 장면.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많은 영화에 주로 악역으로 출연했던 김의성은 이번 영화에서는 전직 국정원 요원으로 건우를 돕는 착한 역할을 맡았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액션 연기도 선보이며 굉장히 극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건우의 친구들로 각각 분한 김성균과 김대명은 강동원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고생할 때 자신들은 너무 입으로만 연기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자신이 건우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수하거나 너무 일찍 붙잡혀 영화로 만들어지면 단편 영화가 됐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강동원은 영화의 주인공답게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답했다. 한편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친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를 도와줬어야 했다”면서 영화 속 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 다시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영화는 어디에나 설치된 CCTV를 피해 지하 배수로로 도망치는 장면, 광화문사거리에서 촬영된 차량 폭파 장면 등 그동안 한국영화에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등장한다. 신해철과 비틀즈의 음악이 귀를 자극하고 과거를 회상하듯 잔잔한 향수를 느끼게 만든다.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윤계상은 영화 내내 등장했던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세 청춘스타 배우 김유정이 건우가 구해준 아이돌 스타 수아 역할로 깜짝 등장하고 배우 이준혁, 정소민, 최우식 등이 우정출연 해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설 연휴 시작 하루 전인 14일 개봉한다.


▲ 택배기사 김건우 역할로 영화 내내 뛰어다니며 고생한 강동원.

▲ 건의의 조력자로 흔치 않은 착한 역할을 맡은 배우 김의성.

▲ 건우의 친구 금철을 연기한 배우 김성균.

▲ 건우의 친구로 이혼전문변호사 동규를 연기한 김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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