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공동대표로 지방선거 책임질 것” 安, 박원순과 신경전

▲ 지난 8일 부산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국민의당(대표 안철수)과 바른정당(대표 유승민)이 13일 신당 바른미래당을 출범시킬 예정인 가운데 신당 지도부 거취의 대략적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유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초대 공동대표로, 안 대표는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유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공동대표를 맡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다”며 “결과와 관계 없이 지방선거 직후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직을 맡지 않는 게 저 개인적으로도 쉽고 홀가분한 선택”이라며 “하지만 통합의 책임,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당 공동대표 파트너가 누구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박 의원이 정치권 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 대표, 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회동한 바 있다. 원내대표로는 현재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김동철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안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c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박 시장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고집 피우지 말고 남은 예산이 있다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노후 경유차량에 부착하는 등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데 돈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울시는 (미세먼지 정책 관련) 150억원 혈세를 먼지처럼 날려버린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재난안전기금이 곶감 빼먹듯 빼먹어도 되는 쌈짓돈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요즘 안 대표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꿔놓는가 절망감이 든다”고 맞받았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에게 출마를 양보한 바 있다.


안 대표는 31일에는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보다 구체화했다. 그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신당) 대표는 맡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무엇이든 당을 위해 도움 되는 일을 하겠다. 6.13지방선거, 재보궐선거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원내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오후 경기 일산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대회를 열어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21석, 바른정당 9석으로 신당 국회 의석수는 총 30석이 될 전망이다. 대구 동구을에 지역구를 둔 유 대표, 광주 광산갑에 지역구를 둔 김동철 원내대표 등 헌정 이래 첫 영·호남 연합정당이 탄생하게 된다.


신당 약칭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미래당’이 결정됐으나 중앙선관위가 원외정당의 미래당 약칭 사용을 받아들임에 따라 약칭 없이 ‘바른미래당’으로 호칭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 대표와 갈라선 민주평화당이 ‘바미당’으로 지칭하는 등 약칭을 둘러싼 대립이 점화되고 있다.


약칭을 둘러싼 정당 간 갈등은 이전부터 있어 왔다.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자한당’ 등 표현이 나왔다. 이에 한국당 일부 의원은 민주당을 ‘더불당’으로 호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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