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12일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선 <제2회 한일의회 미래대화>가 열렸다. 이날 양국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원들도 나름의 항변을 했다.


일본의 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원들은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일본 국회에서 만난적이 있다. 이는 중의원들이 초청해서 이뤄진 것이었다. 이것에 대해 여러분(한국인)들도 폭넓게 이해해달라"며 일본 국회차원의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야당의 이런 설명과는 달리 일본 국회에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중의원들은 '일본 의원들이 위안부 문제를 인도적인 차원의 문제라고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여당인 자민당의 논리대로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동섭 의원은 일본측에 "그렇다면 일본의 고위관료들, 총리나 일본 왕가의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방한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는것이 갈등 해소가 될수 있다"고 제안 했고 일본 의원들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오시마 중의원 의장은 오전 회의를 끝내면서 "올해는 1998년에 있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공동채택한 <한일 공동 선언>의 20주년" 이라고 언급하며 "정치선배들의 위대한 결단에 경의를 보낸다. 두 사람이 당시 합의한 선언문은 양국의 여러 가지 정치위기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두 사람에게 감사를 전했다.


오전 회담을 마친뒤 양국 의원들은 같이 오찬을 가졌고 이후 열린 오후회담에선 양국간의 문화,관광,교류가 화두가 되어 양국 의원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 오오시마 중의원 의장과 정세균 의장이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츠치모토 의원은 양국간 관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츠치모토 의원은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일 드라마의 양국 교류가 활발해졌다. 이후 한국의 팥빙수,치킨 등 이름난 외식 체인들이 일본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에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수출되어 극장에서 흥행한것도 좋은 현상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만든것도 정치 밝은 미래를 만드는것도 정치다"라며 "차세대에게 멋진 미래를 물려주자"고 말했다.

이에 우리 의원들은 "관광교류를 확대하고 청년 교육을 활성화시켜 양국의 우호 증진을 넓여야 한다. 워킹홀리데이 연령도 확대하여 청년 교류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며 "동북아의 빅이벤트가 연달아 열린다. 올해 평창을 시작해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연달아 열린다. 이 대회들을 계기로 동북아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교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의 관광 교류는 좋지만 한국인의 일본방문에 비해 일본인들의 한국방문은 적은것으로 드러나 이 점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도카이 의원은 이에 대해 "인적교류를 시작으로 양국간 상호교류를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양국간 대화를 만들수 있는 분위기 형성에 협조가 필요하다. 워킹홀리데이 확대 문제는 국회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바 의원도 "일본문화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전파되었다. 일본은 한국에 큰 영향을 받았다. 한일교류 청년교류 활성화, 동북아 교류 활성화에 장벽을 허물었으면 좋겠다. 이런것이 촉매제가 되어 정치경제공동체로도 양국의 우호가 증진 확대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오오츠카 의원은 "우리 지역구에 고구려 후손들이 정착한 지역이 있다. (사이타마시 고마진자) 이런 유적들이 일본엔 많이 있기에 한일 양국은 역사 공감대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좀더 발전적이고 진보적인 대화로 나가자"고 언급했다.


그리고 일본의원들은 우리 의원들이 제기한 일본내 반한감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었고 일본 의원들은 "지난 2010년에 헤이트 스피치 법을 만들어 통과되었다. 거리에서 집회신고 들어오면 기초단체는 이 집회의 성격을 파악하여 인종차별이나 특정 인종에 관한 시위라고 판단되면 일체 집회를 허용하지 않게 하였다. 일본 내에는 이미 이런 정서가 형성되어 있어서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도카이 의원은 여기에 더해 아시아 3국이 유럽연합과 같은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는 발언도 하여 눈길을 끌었다. 도카이 의원은 "동아시아 문화관광 에 대해 공동체임을 인식했다. 문화를 발전 시켜보자. 3대 올림픽 이벤트를 성공시키고, 양국 대학간의 지속적인 교류, 워킹홀리데이의 연령확대를 추진하고 아시아 3국이 유럽연합처럼 공동 발전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건 한국의 시각이다. 우리도 기본적인 시각은 가지고 있다며 한국측의 우려에 대해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 정세균 의장이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권규홍 기자)

오전과 오후에 걸친 장시간의 회담이 끝난후 정세균 국회의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의장은 "오늘 우리 국회의원들과 일본 중위원들이 함께 한일 미래대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한일 미래대화는 한일연맹을 중심으로 양국의회 정상이 주도하는 교류와 소통을 위해 마련되었다. 2016년 5월 도쿄에서 열린 제1회 한일 미래대화에 이어 이번에 서울에서 2회 대회를 가졌다. 한일 양국 의원들은 인적 교류 활성화에 대해 머리를 맞대었다. 우선 북한 핵문제에 관해 재제와 압박 어느것에 중점을 둘것인지 견해의 차이가 있었다. 전략적 이해를 공감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을 하기로 합의하였다. 양국 의회차원의 노력은 합의되었고 양 국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와 문화에 대한 인적교류를 논의하였다. 일본과 한국의 관광과 한일 양국 청년의 교류도 약속되었다. 한일의회 미래대화는 한일 양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좋은 자리였다. 의회차원의 소통이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될 것이다. 김대중-오부치 한일 성명 20주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 양국간 협력과 우호를 다지면 미래로 갈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북핵문제에 대해 "이번 미래 대화를 하기전에 오오시마 의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오전에는 북한 핵문제 중심으로 이야기를 오후에는 관광문화로 대화하였다. 단독회견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인 회견에서도 일본측은 북한 문제에 구체적인 거론을 하지는 않았다. 몇몇 분들이 올림픽 이후에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선 이야기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남북대화를 전제로 한 조건이나 코멘트는 없었다. 이번 올림픽을 기해서 북측에서 고위대표단이 오고 하는것에 대해선 일본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일본 의원들도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정의장에게 "박근혜 정부에 이뤄졌던 위안부 합의 문제에 관해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못한다'고 하였고, 아베 총리는 '기존합의에서 1 mm도 움직일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일본 의회의 의견도 그러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 의장은 "이번 대화에서 '1mm도 움직일 수 없다'등의 일본측의 격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일본 의원들은 기존합의가 불가역적으로 이뤄진 이상 지켜야 하지 않나? 정부 간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만 언급했으며 또한 좀더 진지하게 일본측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개진이 있었다. 일본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보다 공감을 통해 해결 해 나가길 바랬다. 서로가 잘 이해하길 바라고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의장은 "한일 미래회담은 한일 의원 연맹이 오랫동안 논의해온 이야기이다. 집적적인 소통을 위해서 정부간 대화를 의회가 보충해주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대화다. 상당히 소기의 성과를 낼수 있는 하나의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제3회 미래대화는 잘 이뤄지길 바란다. 다음 미래 대화는 청년대표나 다른 국민 단체가 참여하는 미래 대화로 확장되길 바라며 소통의 장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한일양국이 가지고 있는 난제들을 잘 해결 되길 바란다. 한일관계의 발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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