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에서 먼 위치, 바닥 물 고임 현상 재발 가능성 우려… 市 관계자 “기우에 불과”

▲ 성남시는 모란시장(사진)이 24일 새 부지에서 개장한다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국내 최대규모 5일장인 경기 성남 모란시장이 28년만에 새 둥지로 이전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시장 이재명)는 현 장터 바로 옆의 중원구 성남동 4929번지 일대 여수 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부지로의 이전작업이 완료돼 모란시장이 새 부지에서 24일 개장한다고 최근 밝혔다.


5일장(끝자리 4·9일)으로 운영되는 모란시장 새 부지는 현 장터보다 1만375㎡ 더 넓은 2만2575㎡ 규모로 상인 680여명이 영업하게 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다목적지원센터와 화장실, 공연장, 휴게공간, 야간조명탑, 수도·전기시설 등을 갖췄다. 옛 부지는 도로로 전환돼 성남 하이테크밸리와 탄천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이전 부지가 옛 부지에 비해 성남대로에서부터 70~100m 더 멀기에 주변 노점상들에게 손님을 뺏길 수 있다는 상인들 우려에 따라 새 장터에서 노점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상인들의 요구부분이 상당부분 해결됐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상인들은 여전히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로변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위치는 물론 작년 말 새 부지에서 확인된 바닥 물 고임 현상 재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뉴시스 등 다수 언론은 시가 630억원을 들여 조성한 새 부지 바닥 곳곳에 배수시설 하자로 인해 장사가 불가능할 정도의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당시 바닥 물 고임 현상은 적은 비(일강수량 1.5mm)가 내린 날에도 20군데 넘게 발생했다. 이는 시가 2톤 살수차를 동원해 벌인 현장점검에서도 확인됐다.


상인들은 물 고임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장터를 이전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모란민속상인회는 “바닥 설계가 잘못돼 물이 배수시설로 흐르지 않고 곳곳에 고이고 있다”며 “건기인데도 이 정도면 장마철에는 아예 장사를 못한다. 바닥에 쌓아둘 상품이 상하고 악취도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새 부지 배수시설 전면개보수에 나섰다. 시공사 관계자는 “물 고임 해결을 위해 주차라인 7~8곳에 배수트렌치를 30m씩 모두 200m 정도 추가설치하고 배수판도 24곳에 새로 놓을 예정”이라며 “이전일 전까지 공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시 관계자는 공사가 이미 완료됐다며 물 고임 현상 재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모란시장은 1964년 지금의 성남대로 주변인 광주군 대원천변에 난전이 모여 형성됐다. 1990년 9월 지금의 대원천 하류 복개지로 옮겼다. 시장 명칭은 시장을 처음 연 김창숙 씨의 고향인 북한 평양 모란봉에서 따 온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장날이면 최대 10만명이 모이는 전국 최대 5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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