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수질분석 및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발표서 주장

▲ 홍콩 화물선과 충돌 후 불타고 있는 산치호.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지난 1월15일 동중국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산치(SANCHI)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국내 연안 바닷물 수질분석 및 유통 수산물 안전성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산치호가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후 기름유출로 인한 국내 연안 오염피해 가능성, 수산물 안전성 우려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해수부는 이에 현지에 해경함정을 파견하고 항공기 예찰 활동, 인공위성 촬영, 유류유출 확산예측 분석 등 기름유출 상황 및 이동방향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해경청 및 해양환경공단 방제선 전진배치 등 방제세력 긴급대응태세를 구축해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유조선 침몰지점에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 쪽으로 북상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2월7일 국내 최남단 해역 바닷물을 채취해 수질분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한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 분석 결과 현재까지 동중국해 유조선 침몰로 인한 국내해역 오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 분석을 위해 먼저 국립수산과학원 과학조사선(탐구3호), 해경함정이 서귀포 남쪽 약 200㎞ 부근 10개 관측정점 수심 20m에서 바닷물을 채취했다. 이후 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해양환경공단 등 각 전문기관에서 해당항목을 분석했다.

채취된 시료를 대상으로 생태독성 검출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유류로 인한 생태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유지문(油指紋) 감식 분석 결과에서는 채취 시료 모두에서 유분함량이 검출 한계치(0.1mg/L) 이하로 확인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정점에서 채취한 해수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농도(불검출 ~21.0ng/L)는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 해수농도(불검출~35.5ng/L)와 유사 수준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바닷물에 녹아있는 기름성분 함량을 측정하는 ‘유분농도’ 분석 결과 모든 정점에서 미량의 유분(최소 0.125~최대 0.475㎍/L)이 검출됐다. 해수부는 이 정도의 농도는 해양환경기준상 해수수질기준(10㎍/L)의 약 1/20~1/100수준이며 작년 2월 전국연안 해양환경측정망 농도(최소 0.018~최대 1.654㎍/L)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해수부에 의하면 전문가들은 조사에서 검출된 미량의 유분과 PAHs는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일반 바닷물에서도 검출될 수 있는 범위 내의 수치라며 동중국해 침몰유조선 유출 기름 성분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해수부는 또 1월23일부터 동중국해 조업선박에서 어획한 수산물, 남해안에서 어획돼 국내에 위판되는 수산물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며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동중국해 어획물, 남해안 생산 수산물 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중국·일본 등지 수산물에 대해서도 유류오염 여부에 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1천317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현재 침몰 상태인 산치호 선체파손·외부충격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우리나라 연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앞으로도 기름유출 상황 및 이동방향 등에 대해 지속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일정기간 우리나라 해역 해수채취 분석과 수산물 안전성 검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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