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탈세 전담’ 국제거래조사국 투입돼… 2006년에도 국세청 조사, 2009년엔 가격인상 담합

▲ 작년 3월 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양동영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사장.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이온 음료 포카리스웨트 등으로 유명한 동아오츠카(대표이사 사장 양동영)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탈세를 맡는 국제거래조사국이 투입된 가운데 동아오츠카가 과거에도 탈세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월부터 동아오츠카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1월 초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소재 동아오츠카 본사에 조사요원들을 보내 세무·회계자료를 예치하는 등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이달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세무조사에 조사국이 아닌 해외거래 과정에서의 역외탈세를 추적하는 국제거래조사국이 투입된 점을 들어 동아오츠카가 역외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국내기업이지만 실제 최대주주는 일본 오츠카(大塚)제약이다. 오츠카제약은 동아오츠카 지분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매년 배당금 외에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국세청은 동아오츠카와 대주주인 오츠카제약 간 거래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또 근래 해외수출로 급성장한 동아오츠카의 해외거래 과정에서의 소득누락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006년에도 탈세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그해 7월27일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유통질서를 흐리고 있는 음료·제과업계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총 470개 법인이 7천967억원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앞서 3월 중순부터 동아오츠카 등 음료·제과업 법인 9곳과 지점법인 461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국세청은 이들 기업이 도매상 등에게 무자료로 제품을 공급받고 폐업자, 유흥업소 등 제3자로부터 허위계산서를 대량 교부받는 등의 수법으로 탈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탈세한 수백억원에 대한 전액 추징절차를 밟는 한편 일부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오츠카는 2009년에는 음료 가격인상 담합으로 논란을 빚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해 8월16일 동아오츠카 등 5개 음료업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강도 높은 처벌에 나섰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5년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라며 탈세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조사에 국제거래조사국이 투입된 배경, 2006년 국세청 조사 및 2009년 공정위 조사 결과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동아오츠카는 지난 2013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2016년부터 고강도 역외탈세 추적에 돌입했다. 그해 역외탈세자 228명을 조사한 후 역대 최대 추징액인 1조3072억원을 추징했다. 이 중 고의적으로 세금을 탈루한 11명 중 9명을 고발조치했다. 작년에는 10월 말까지 187명을 조사하고 1조1439억원을 추징했다. 동아오츠카에 대한 국세청 조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2006년에 이어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발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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