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팀, 수정란~유생 발생단계별 발현 유전체 ‘전사체’ 지도 완성

▲ 해양수산부는 개불(사진) 전사체 해독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오묘한 모양새’로 유명한 해양생물 개불의 발생단계별 발현 유전체(전사체) 해독에 세계 최초로 성공해 개불 증식 연구의 학술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가 15일 밝혔다.

개불은 연안 갯벌에서 U자 모양으로 굴을 파고 사는 환형동물로 흡사 수컷 개의 ‘그것’과 닮은 것으로 유명하다. 개불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개불은 국내에서 연간 약 1천400톤(2012년 기준) 가량이 소비되고 있다. 숙취해소, 간장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오메가-3)도 풍부해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는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알려진다.
이번 연구는 해수부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 분석 및 활용기반 연구’의 일환이다. 이화여대 박중기, 전남대 박춘구, 충북대 조성진 교수팀이 공동수행했다.


연구에서는 개불이 수정란에서 유생에 이르기까지의 14개 발생단계별로 발현되는 총 2만300여 개의 전사체 정보를 해독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불 발생에 필요한 발현 유전체 설계도 초안을 완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유전체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기가사이언스(Giga Science) 2018년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발생단계별 발현 유전자 해독정보를 이용해 개불의 호르몬을 조절하고 성장을 촉진시킴으로써 향후 양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앞으로도 유전체 정보 활용 양식기술, 품종개량기술 개발 등 생명자원 관련 연구를 적극 지원해 해양생물의 활용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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