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택이 17일 오전 10시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종로구 청사에 출두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된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7일 경찰에 출두해 첫 조사를 받았다.
이윤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종로구 청사에 출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이윤택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들어가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이씨는 '피해자들이 강제적인 성폭력을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은 경찰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몇 명인지 묻는 질문에는 "잘 기억 안 난다, 누가 고소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9일 열린 기자회견을 사전에 연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왜곡이었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연습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테크니컬하게 준비를 하는데 이 준비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라고 왜곡되게 말하는 것 같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윤택 전 감독이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성폭행해 왔다는 고발이 이어진 가운데 그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연희단거리패 출신 피해자 16명은 101명 변호인단과 함께 전 감독을 강간치상,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5일 이윤택 전 감독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수사를 진행 했다. 경찰은 이윤택을 상대로 위력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여부와 구체적 경위는 어떠한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이 전 감독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 4곳을 압수수색해 본인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증거와 자료를 토대로 이 전 감독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위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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