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빈호위대 경호… 이번 訪中 인사, 김정은 유력”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김정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 ‘최고지도자’ 전용열차인 ‘1호 열차’와 외관이 흡사한 북한 열차가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역에 도착한 가운데 김정은 추정 인사가 중국 국가지도자와 3시간 동안 회담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27일 명보(明報) 보도에 의하면 수일 전부터 단둥(丹東) 압록강 대교에서 북한 측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단둥 기차역과 압록강 대교는 한 때 완전히 봉쇄되기도 했다. 중국 철도당국은 베이징역 등의 열차시간 변경을 주민들에게 통보했으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26일 북한 열차 도착 당시에는 중국 국빈호위대가 경호에 나섰다. 국빈호위대는 2016년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투입돼 각국 정상들을 호위한 바 있다.


북한 인사는 국빈호위대를 따라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뒤 중국 국가지도자와 3시간 가량 회담했다. 명보는 국빈호위대 투입, 경계등급 등을 볼 때 국가원수를 맞는 진용이었다며 이번에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김정은 방중(訪中)이 사실일 경우 미중(美中) 관계 악화에서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일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관계가 통상문제로 근래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북(美北)정상회담 카드를 이용해 다급해진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이 미국 영향권 하에 들어가 미중이 사실상 국경을 접하게 되는 시나리오를 극도로 경계해왔다. 북한은 이같은 중국 약점을 이용해 과거에도 미중 사이를 오가면서 ‘줄타기’를 해왔다.


핵폐기를 하는 척 하면서 미국에 접근해 경수로 등 지원을 얻어내고 이와 동시에 중국을 ‘협박’해 지원을 얻은 뒤 핵폐기를 중단하고 향후 협상카드로 사용하는 식이었다. 미중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대부분 핵개발에 투입돼 이같은 악순환이 끝없이 반복돼왔다.


한편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북한 인사 방중과 관련해 언론통제에 돌입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매체 보쉰(博讯)에 의하면 북한 열차가 통과한 지역에서 교통이 통제돼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 지각하고 열차 연착사태가 빚어졌지만 이를 언급하는 언론보도, 인터넷게시글은 찾아볼 수 없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26일까지만 해도 ‘조선’을 검색하면 중국을 방문한 북한 열차 사진 등이 떴지만 당일 저녁부터 돌연 모두 삭제됐다. 중국 국민들이 김정은을 비꼬는 표현으로 사용해 앞서 검색이 금지됐던 ‘진싼팡(金三胖. 김씨네 뚱보 3세)’도 여전히 검색 불가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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