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한 배리 엥글 사장 “노사합의·정부지원 없을 시 강행” 최후통첩

▲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26일 방한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4월20일까지 노사합의,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시 한국GM을 부도처리할 예정이라고 최후통첩했다.


27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방한 직후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과 비공개면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리해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회사 권한”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엥글 사장의 한국GM 부도처리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7일에는 산업은행,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자를 만나 정부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노사문제인 만큼 정부가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입장은 다르다. 한국GM 군산공장 희망퇴직 신청자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6일 서면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원내 5당이 모두 참여하는 GM대책 연석회의 등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아직 꿈적도 하지 않는다”며 “군산공장 노동자, 군산시민들에게 군산경제를 살릴 구체적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동결, 성과급 삭감 등에 대해서는 사측과 합의했다. 대신 사측에 △출자전환 시 1인당 3000만원 가량의 주식 배분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26~27일 사측 교섭요청을 거부하는 등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GM 관련 고용인원은 15만6000명인 것으로 알려진다. 협력업체들은 한국GM 노사대립으로 부도위기에 몰렸다며 노조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발표 후 1차 협력사의 2월 공장가동률은 50~70%대로, 1~2월 누적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20.6% 급감했다.


문승 비대위원장은 “노조는 한국GM이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활동 중”이라며 “우리 생각은 그렇지 않다. 한국GM을 정치논리로 해석하면 안 되고 기업논리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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