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진입 과정서 경찰과 충돌… GM, ‘부도처리’ 강행 시사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한국GM 경영정상화를 둘러싸고 노사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기자회견 후 이동걸 산업은행장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병력이 막아서면서 진입은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한 명이 넘어져 부상당해 119구급차로 이송됐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부도 운운하며 노조를 협박하는 GM을 거들며 단체교섭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실사는 뒷전이고 오히려 단체교섭을 배후조종하는 이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예정대로 4월20일까지 노사합의,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GM을 부도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달 말까지 노사 잠정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선 4월6일 지급예정인 성과급 등 일시금을 포함한 각종 비용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는 4월 중 지급해야 하는 작년도 격려금 중 절반(1인당 약 450만원), 2월13일~3월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천600명에 대한 위로금 등에 따른 자금난이 일시금 등 지급 불가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GM은 격려금 절반, 위로금 등에만 약 6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젬 사장은 “경영진은 수차례 직원들을 만나 신제품 배정과 투자를 포함한 한국GM 회생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 회생 계획은 주주, 정부, 노조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이 고통분담을 통해 모두 동참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의 투자 결정, 한국 정부의 지원 결정이 모두 4월 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노사합의 외에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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