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의회서 출마선언… 정부·여당에 십자포화

▲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지 7년만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야권 대표선수로 나온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기 위해 한가지 분명한 약속을 드린다”며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정부·여당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법무장관도 아닌 민정수석이 개헌안 3부작 설명회를 하며 노골적으로 지방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제대로 가고 있는가. 일자리는 늘고 있는가”라며 “상황이 이런데 여당과 준(準)여당은 꿀먹은 벙어리이고 야당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3년간 민선시장 시기 5명의 시장 중 4명이 야당 시장이었다. 이것은 서울시민의 민주의식이 작동한 결과”라며 “이번 선거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다. 표는 한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며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놨다.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 열망에 답하지 못한 기억이 생생하다. 사과드리며 다시 시작하겠다”며 “서울시장직이 다음 선거를 위해 인기 관리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혁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32조원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 사냥꾼들은 더는 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서울시의 미세먼지, 집값 대책을 비판했다. “미세먼지 대책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보인다. 숨은 쉬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는 한탄이 가득하다”며 “강남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우리 동네 집값부터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의사로, 교수로, 벤처기업인으로 살아온 안철수가 서울시가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려 한다. 시민과 함께 혁신, 성공신화를 쓰겠다”며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데 바람처럼 빠를 것이고 시민 안전, 생명을 지키는데 산처럼 무거울 것이다.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바람이 되고 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 위원장 외에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키워드

#안철수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