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철회’ 촉구⋯“소비자 감정 이해 없는 졸속 인상” 비판

▲ 13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CGV명동 앞에서 한국소비자단체 회원들이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CJ CGV가 지난 11일부터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해 받고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소비자단체는 CGV 명동점 앞에서 ‘CJ CGV 영화 관람료 인상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소비자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CJ CGV는 이미 5년 동안 세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했다”면서 “기업의 입맛대로 소비자를 조종하고 알아서 따라오라는 식의 기만적인 행위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동안 CGV를 애용해온 소비자들에게 600억원의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또 다시 전가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국내 상영시장에서 이득을 독식하고 있는 CJ가 소비자 공익과 공존의식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로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안 그래도 비싸서 평일 오전 조조 이용했는데.. 이제 안 볼란다”라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너무해.. 진짜 안오르는 것 월급 뿐이군”이라며 허탈해했다.


국내 영화관 시장은 이른바 CJ, 롯데, 메가박스가 독식하고 있다. 국내 전체 영화관의 90% 이상을 이들 3개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현실이다.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상영관 수는 36%가량 늘어난 반면 영화 관객 수는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에 대한 정확한 조사 없이 몸집 불리기에만 경쟁적으로 나선 이들 3대 기업들이 피해를 자초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CJ 관계자는 “극장의 수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데다 극장 임차료, 관리비, 시설 투자비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화 제작자들이나 투자 배급사들은 관람료 인상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영화 관람료는 매출 분배 원칙에 따라 절반 이상이 투자, 배급사, 제작사 등에 배분된다. 관람료에 포함된 세금은 부가가치세 10%, 영화발전기금 3%다. 그 외 나머지는 배급사와 상영관이 나눠 갖는다.


하지만, 정확한 인상 원인을 기업이 밝히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영화 <어벤져스:인피티니 워>의 개봉을 앞두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리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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